SeMA 창고 전시실
2022.08.31~2022.09.18
무료
드로잉, 설치
신진미술인
서울시립미술관
이지민 02-2124-8942
《보이지도않는꽃이: 발자국을 발굴하기》는 이상의 시 「절벽」의 마지막 문장에서 시작합니다. 임선구 작가는 우리 삶의 곁에 존재하지만 향기만 남아 만질 수 없고, 곧 사라질 것을 암시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작업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임선구 작가는 흩어지는 것들을 끌어 모으는 행위가 보이지 않는 꽃을 찾아 헤매는 화자의 행적과 맞닿아 있음을 발견합니다. 이에 SeMA 창고를 하나의 화면으로 상정하고, 본인의 드로잉 안팎에 늘 존재하던 요소들을 입체적으로 배치하여 발화를 시도합니다.
파편들로 재조합된 드로잉들을 터널 형태로 설치한 4전시실은 목조 격자에서 분리되어 관객을 마중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마주보는 드로잉들은 발걸음에 따라 가까워지고 또 멀어지며 세마창고에 펼쳐진 작가의 이야기 세계를 드나드는 입구이자 출구로 기능합니다.
5전시실은 종이 바닥을 밟고 올라서서 천장과 목조에 날아다니듯 걸려있는 드로잉들을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됩니다. 유연함과 가변성을 드러내는 공간 연출은 관람객의 자유로운 배회와 해석을 유도하면서도 구체적 형태가 드러나기 직전까지 판단을 보류하도록 하며, 자신의 위치를 재차 인식하도록 합니다. 《보이지도않는꽃이: 발자국을 발굴하기》는 전시장 내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할 꽃의 잠재력을 암시하며, 관객들이 다층적인 이야기 여정을 체험하도록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전시지원금(제작비, 홍보비, 인쇄비, 전시장 대관료 등), 내부 학예인력 매칭을 통한 멘토링 등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는 작가뿐 아니라 기획자로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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