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벙커 B1 전시실
2022.08.17~2022.09.04
무료
조각, 퍼포먼스
신진미술인
송아리
서울시립미술관
이지민 02-2124-8942
《차가운 녹색 기지》는 심해를 배경으로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의 신체를 탐구하는 전시입니다. 송아리 작가는 ‘변이 신체’에 관한 사유와 경험을 ‘퍼포먼스적 조각’으로 실천하고 주로 투명한 재료들을 물질-기호로 사용하여 반 순수성을 은유해 왔습니다. ‘변이 신체’는 인간과 비인간이 모두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다양한 지식 체계와 실천 속에서 여러 존재와 기호를 획득하며 변화하는 신체를 의미합니다. 본 전시는 깊은 바닷속에 서식하는 식물을 작가적 상상으로 직조한 조각과 그러한 생명체의 움직임을 표현한 퍼포먼스로 구성되었습니다. SeMA 벙커에 뿌리내린 8종의 식물 조각들과 미술 기반의 작가, 현대무용 기반의 무용수는 각자의 신체를 매개로 타자와 연계하여 합성/대체를 거듭합니다. <차가운 녹색 동물>(2022)은 벽돌 모양의 틀에 작가가 직접 채취한 해수를 넣고 얼린 얼음을 투명한 테이프로 감아 만든 조각입니다. 재료의 주를 이루는 해수가 녹아서 빠져나가면, 얼음으로 단단히 가둬져 있던 사각형의 거푸집에는 부유물, 미생물, 소금 입자, 물의 자국과 같은 수많은 흔적이 남게 됩니다. <차가운 녹색 식물>(2022)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면서 강한 본능을 가지고 행동하는 식물의 역동성을 확대하여 보여주는 퍼포먼스 작업입니다. 두 명의 퍼포머들은 해초와 같이 어두운 녹색빛을 띤 ’입을 수 있는 조각‘을 착용하여 심해 식물들의 움직임을 모방합니다. 이들은 조각으로 움직이며 잠시 정체만 가능한 채 재구성되고 확장되며 전시장을 유영합니다. 이러한 유영은 인간과 자연 사이, 기계와 유기체 사이, 물질과 비물질 사이, 순종과 잡종 사이 등 이항 대립의 접촉면을 고찰하여 각각의 생존 방식을 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차가운 녹색 기지》에서 식물로 변모한 ’변이 신체‘는 다양한 지식 체계와 실천 속에서 여러 존재와 기호를 획득하며 시간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무수한 겹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 전시연계프로그램
송아리 작가와 이민진 무용수가 함께하는 퍼포먼스 <차가운 녹색 식물>(2022)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 진행됩니다. 퍼포먼스는 30분간 진행되며, 사전 예약하여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예약문의 : 02-2124-8902)
8월 20일 (토) 오후 2시
8월 21일 (일) 오후 2시
8월 27일 (토) 오후 2시
8월 28일 (일) 오후 2시
9월 3일 (토) 오후 2시
9월 4일 (일) 오후 2시
SeMA 벙커는 서울시의 오래된 미래 유산입니다. 1970년대 군사 정권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벙커는 2005년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현지 조사 중 발견되었고, 이후 미술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상징하는 이 시설에서는 역사 갤러리 특별전과 더불어 공간의 미학적 특성과 장소성을 반영한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전경사진: ⓒ Kim YongKwan)
서울시립미술관은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전시지원금(제작비, 홍보비, 인쇄비, 전시장 대관료 등), 내부 학예인력 매칭을 통한 멘토링 등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는 작가뿐 아니라 기획자로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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