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공간 전시 《몸을 위한 간주곡 ― 소목장세미》
2026.04.02.(목) - 2027.05.30.(일)
미술관에서 우리의 몸은 어떻게 작동할까? 작품을 응시하며 전시장을 오가는 동안, 관람객의 몸은 집중과 긴장 속에서 움직인다. 그럼에도 관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 몸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간주곡은 본래 오페라나 연극에서 막과 막 사이에 연주되며, 분위기를 전환하고 다음 장면을 준비하는 음악이다. 전시는 간주곡처럼 관람의 여정 사이에 자리하여 지친 몸을 이완하고 감각을 환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전시 감상은 시각을 넘어 청각·촉각·후각으로 확장되면서 미술관에서 소외되기 쉬운 감각들을 자연스럽게 일깨운다.
소목장세미는 전통 소목장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온 작가로, 일상과 신체, 공동체적 감각을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목공 조각과 기하학적 문양에 평화, 공존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담아낸다. 또한 직접 몸을 움직이거나 함께 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미술관의 적막을 깨고 타인과 연결되는 공동체적 경험을 제안한다.
전시장에는 작품으로 조성된 ‘땅’을 중심으로 외부와 분리된 하나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세계 안에서 관람객이 신체에 귀를 기울이고, 잠시 호흡을 고르며 자신만의 간주곡을 연주하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