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층 야외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
2024.04.10~2024.07.07
무료
매일 오후 2시 운영 (월요일 휴관일 제외) ※ 6월 도슨트 운영시간 변경 안내 6/1~6/30 매일 오후 3시 30분에 운영됩니다. (월요일 휴관일 제외)
드로잉,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건축, 퍼포먼스 등
기획,기타
고등어, 김봉수, 도이재나, 서지우, 안진선, 전재우, 지박
40여 점
서울시립미술관
방소연 02-2124-8940
안내 데스크 02-598-6246,6247
《길드는 서로들》은 서울시립미술관의 2024년 전시 의제인 ‘건축’을 관통하는 전시로 건축의 본질적 속성을 ‘관계맺기’를 통해 가치와 경험을 만드는 행위로 파악하고 ‘관계맺기’를 다양한 개념적 접근으로 살펴보는 전시입니다. 자연 환경이라는 물리적 토대 위에서 출발하는 건축은 일차적으로 자연의 제약과 그에 대한 고려를 전제합니다. 건축은 또한 시대와 사회의 공공적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져야 하고,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변 환경과 조건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건축은 인간에 의해 창조되지만 역으로 인간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등 창조력을 갖습니다. 이처럼 건축의 본질은 인간과 자연, 과거와 현재, 공동체와 개인, 물질과 비물질적인 것 등의 다양한 요소를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어떻게 연결하는가를 묻고 이에 답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드는 서로들》은 자아를 확인하는 기본 조건이 되는 물리적인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매개로 발생하는 ‘관계맺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7명의 작가와 작품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고립감과 정체성 상실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관계맺기’가 갖는 삶의 역동적인 가치를 일깨우고자 합니다. 전시제목인 '길드는 서로들'은 생텍쥐페리의 문학작품 『어린 왕자』(1943)에서 빌려온 표현으로 '관계맺기'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길든다’는 것은 시간성과 반복성, 과정을 전제하는 동시에 건축의 본질인 공동성에 바탕한 관계맺기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길들이고, 무엇에 길들고 있을까요?
■ 전시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 중구 회현동, 지금 우리은행 본점이 있는 자리이다. 나는 1905년 대한제국 시절 벨기에영사관으로 지어졌다. 건축물로서는 많은 나이가 아니지만 사람으로 치면 올해 119살이 된 셈이니 100여 년 동안 나의 삶, 내가 목격한 사회, 역사의 변화는 너무 긴 이야기라 접어두겠다. 짧게 말해 1982년, 우여곡절 끝에 사대문 안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남쪽 경계라 할 수 있는 지금의 남현동으로 옮겨졌고, 2004년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40여 년 전 내가 옮겨질 때 불가피하게 사소한 물리적 변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외형적인 모습은 최대한 유지된 편이다.
흥미로운 것은 나의 겉모습은 그대로일지라도 이축(移築)을 통해 내가 있던 장소가 달라지고, 나의 용도가 달라지고, 나를 찾는 사람들이 달라지면서 나를 매개로 맺어지는 관계들도 달라졌다는 점이다. 미술관이 된 지 20년째인데 하나의 미술관이라도 어떤 전시, 즉 어떤 작가들과 작품들이 내 안에 담기느냐에 따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형태도 조금씩 달라진다. 사람들은 나의 이국적인 겉모습만 보고 매력적인 건축물이라 일컫는데 이것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실 나의 진짜 매력은 내 안에서 ‘나’라는 건축을 매개로 일어나는 관계맺기이다.
지금부터 나는 내가 직접 경험한 혹은 지켜본 다양한 관계맺기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는 구 벨기에영사관이었던 내가 미술을 만나게 되면서 새롭게 갖게 되거나 두드러지게 된 정체성, 성격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 전문은 전시장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남서울미술관은 역사의 정취가 가득한, 오래 머물고 싶은 미술관입니다. 미술관이 둥지를 튼 이곳은 대한제국(1897~1910) 시절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된 건물(사적 제254호)로, 1905년 회현동에 준공되어 1983년 지금의 남현동으로 옮겨졌습니다. 길게 뻗은 복도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자유롭게 배열된 두 개 층의 방들에서는 다양한 층위의 관람객에 특화된 공공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전경사진: ⓒ Kim Yong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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