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층 전시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전시실
2022.09.01~2022.11.20
무료
매일 오후 1시(13:00) *9월 1일과 추석연휴 기간 동안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기획,국제
강서경, 다나카 고키, 티파니 샤, 출라얀논 시리폰, 에이-멜팅 팟(박다함 & 신보연), 제이슨 위, 헤라 찬 & 에드윈 나스르, 사샤 카라리취, 좀펫 쿠스비다난토, 캠프, 두토 하르도노, 두사디 헌트라쿨, 홍영인, 황예지
박가희 02-2124-8932
안내 데스크 02-2124-8868
지옥은 타임라인에 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나는 마법의 방패를 걸치려 하네
우리는 우리 자리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함께할 때, 우리는 다수가 된다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여기 한 편의 시가 있습니다. 사실 이 시는 앞으로 여러분이 경험할 전시 《춤추는 낱말》에 등장하는 작품에서 발췌하거나, 작품과 연관하여 생산된 작가의 말을 선별하여 재배열한 것입니다. 이 시는 각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의 맥락을 함축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맥락의 시공이 교차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시를 어떻게 누릴 것인가는 여러분이 발 디딘 곳의 사회적 분위기나 사적인 감정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일정 부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장면이나 공동의 정서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시어가 품은 미묘한 정서와 다양한 사유는 우리 생각을 확장시키고, 나아가 집단적인 (무)의식과 감각, 생동하는 힘을 만들기도 합니다.
《춤추는 낱말》은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의제인 ‘시(poetry)’를 성찰하며, 전시를 한 편의 시로서, 창작자들의 실천을 공동의 심상(정동)을 자아내는 시어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 실천의 언어가 일렁이는 담론의 장이자 표현성의 영역으로서 ‘아시아’를 바라봅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군중의 노래이자 저항의 언어로서 시의 속성을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혹은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해 온 창작자들의 실천에 포개어 봅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 아시아의 정치, 사회, 문화 운동 및 현상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쓰고 말하는 창작자들의 실천을 통해 오늘의 아시아에서 공동의 의식과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는지 다각도로 살핍니다.
총 14명/팀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의 실천이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하나의 보편적인 지역 정체성을 규명하거나 동시대의 현상을 재현하기보다는 운동 속에 내재된 풍토적인 경험과 특질의 차이를 살피며, 그것이 담지하는 아시아적인 사유와 성찰이 무엇인지 유추해 봅니다. 식민, 독재, 개발 등 동시대 아시아에 여전히 남은 역사의 힘을 꿰뚫고 이미지와 사물의 기표로 담아낸 실천들은 수면 아래 놓인 현실의 균열을 감지하고 이에 대항할 언어가 되어 돌아옵니다. 현실의 감각과 공동의 심상을 촉매하는 이들의 언어는 동시대 집단 운동의 양상과 방법을 은유하기도 하고, 실제로 일시적인 공동의 경험을 모의하기도 합니다. ‘연결됨’과 ‘함께함’에 바탕을 둔 운동들의 개별 양상은 국경을 넘고,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우리로 하여금 이전과 다른 의미의 ‘개인’과 ‘집단’을 발견하게 할 것입니다.
나아가 전시는 창작자들의 실천이 정동의 언어로서 현실에 어떤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사건의 현장이기를 자처합니다. ‘연결’과 ‘접촉’을 시도하는 장소이자 프로그램인 ‘접근접’을 마련하여 다양한 행동과 사건을 통해 함께함의 감각과 연결의 경험을 모의해 봅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은 재현된 공동과 연대의 모습이 아닌, 동시적인 경험과 성찰로서의 공동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시가 쓰이고, 읽히고, 확산되어 노래가 되면서 다수의 의식을 잇는 언어가 되듯이, 이 전시가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경험으로써 우리 안에 일시적이나마 공동의 감각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한다는 것, 우리가 공동의 무엇을 도모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질문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모두가 만나고 경험하는 미술관입니다. 서울 근현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동 한가운데 위치한 서소문본관은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과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시, 교육, 스크리닝, 워크숍, 공연,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SeMA Cafe+, 예술 서점, 로비 공간, 그리고 야외 조각 공원이 모두에게 다양한 미술 체험에 이르는 길을 제공합니다.(전경사진: ⓒ Kim Yong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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