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과 미술연구 / SeMA 소장품
위상적 회화, 1982-2019, 홍명섭
바로가기
  • 제작연도 1982-2019
  • 재료/기법 종이에 흑연 가루
  • 작품규격 79×107.5cm
  • 액자규격 85×114cm
  • 관리번호 2020-039
  • 전시상태 비전시
작품설명


홍명섭(1948―)은 1976년 서울대학교 조소과, 1986년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8년 〈de―titled〉(즈볼러 시립미술관, 네덜란드), 2004년 〈Horizontality〉(아르코미술관), 2012년 〈Running Railroad〉(세르비아 노비―사드 문화예술회관) 등 개인전을 가졌으며, 1990년 제44회 베니스비엔날레, 1997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삶의 경계〉, 2012년 〈SeMA Gold 2012: 히든트랙〉(서울시립미술관) 등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한성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홍명섭의 작업에는 학창시절부터 심취해 있던 불교적 세계관이 녹아 있다. 작가와 작품과의 만남, 관람자와 작품과의 만남을 ‘인연’, ‘촉발’ 등의 단어로 설명하는 그는 예술에 있어 모든 고정된 가치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한다.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예술의 속성인 ‘영구불변한 재료와 형태’ 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변태(metamorphosis)’라는 개념에 토대를 두고 있는데, 이는 그가 주로 사용하는 접두어인 ‘meta―’, ‘para―’, ‘ana―’ 등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 어휘들에서 잘 나타난다. 실제로 종이, 테이프, 끈 등 연약한 재료들이 주가 되어 일시적이고 가변적인 형상을 이루어 온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낡고 닳아지는 과정을 거쳐 점차 소멸되어 간다는 점에서 생명의 주기를 따르고 있다. 전시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폐기되는 이 작품들은 기념비적인 예술작품이 지니는 일종의 남근적, 수직주의적 성향에 반대되는 수평적, 자연친화적 태도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