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남신(1953- )은 1979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2년 동 대학원, 1986년 파리 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arts decoratif) 판화과를 졸업했다. 1980년 그로리치 화랑(서울), 1987년 갤러리 아케이드(Galerie Arcade, 벨기에), 1996년 모인화랑(서울), 2004년 《멀리누기》(금산갤러리, 서울), 2008년 《바라보기》(성곡미술관, 서울), 2014년 《껍데기》(OCI미술관, 서울)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1982년 《한국현대미술》(교토시미술관, 교토, 일본), 1983년 《한국현대미술의 위상전 70년대 후반》(도쿄도미술관, 도쿄, 일본), 1993년 《한국현대판화 40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6년 《한국현대미술의 평면회화 주소찾기》(성곡미술관, 서울), 2001년 《사불산 윤필암》(학고재갤러리, 서울), 2012년 《횡단-한국현대미술의 단면》(토파네이 아미레 문화예술센터, Tophane-i Amire Culture and Arts Center, 이스탄불), 2013년 《구-체-경》(소마미술관, 서울)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1982년 한국미술협회전 은상, 1999년 아가트국제판화비엔날레(슬로베니아) 애쿼틴트상, 2000년 크라쿠프판화트리엔날레(폴란드)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곽남신은 단색화가 한국 화단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던 198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미술계의 큰 흐름을 수용하면서 감성적인 영역까지 표현하고자 했던 그의 고민은 <그림자> 시리즈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흑연 가루로 희미하게 그린 <나무 그림자>는 평면성을 충족시키면서도, 덧없음을 환기시키는 이중적인 이미지였다. 파리 유학 직후에는 앵포르멜 경향에 영향을 받아 색채와 마티에르에 대한 실험에 몰두한 <이콘>을 제작하지만, 2004년 이후에는 다시 그림자 회화를 지속해 간다. 그림자를 다소 심각하고 어두운 방식으로 표현했던 초기작과는 달리 2004년 이후의 작업은 사람의 그림자 실루엣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보는 것과 아는 것, 실체와 허상, 유머에 이용된 그림자, 그림자에 가해진 유머, 하나로 뭉쳐진 그림자와 실체가 바로 그것이다. 근래에는 판화, 드로잉, 입체설치 등에 스테인리스 스틸, LED, 네온 등 다양한 재료를 도입하여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형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