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식(1947―2013)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8년 신상전 최고상, 1988년 선미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3년까지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이두식은 색채표현주의 추상화가로 불리는 만큼 색채, 표현, 추상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된다. 그의 작업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뉘는데, 앵포르멜과 기하학적 추상이 결합된 작업을 선보였던 1968년부터 1975년까지가 제1기, 초현실주의적이면서도 극사실적인 기법을 통해 원초적인 본능을 은연중 표출한 작업을 수행한 1987년까지가 제2기, 구상과 추상이 혼재하는 가운데 강렬한 검은색과 원색들의 표현적 붓자국으로 채워진 이후의 작업이 제3기로 간주된다. 이두식의 이러한 작업은 언제나 원초적인 에너지와 본능이 색이 있는 붓질로 표출되어 형상으로 맺혀지는 경향을 띤다는 점에서 ‘기운생동’과 ‘생성’을 그 원리이자 주제로 한다. 제2기의 작품들은 주로 〈생의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이는 제3기의 〈축제〉, 〈잔칫날〉 연작으로 이어지면서 그의 주제를 가늠하게 한다. 제3기에도 풍경과 여인, 물고기 등 다양한 대상들을 여전히 앵포르멜 혹은 초현실주의의 흔적이 엿보이는 반(半)추상의 방식으로 그려내며, 거기에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추상표현적 붓질을 더하여 에너지가 넘치는 작가의 실존을 담아냈다. 제3기의 전반에는 강렬하고 넓은 검은색과 원색의 대비가 화면을 지배했으나, 점차 검은색이 줄고 여백이 넓어지면서 흰색과 원색들의 보다 밝고 화려한 역동이 화면을 장악하게 된다. 이는 강렬한 표현적 색채와 추상성에 있어서 분명 서양 추상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그의 회화에는 동양화의 전통 또한 깃들어 있다. 주제와 정신의 면에서 그의 ‘기운생동’과 ‘생성’은 ‘뜻’(意)이 필력을 통해 ‘형’(形)으로 생성된다고 보는 문인화의 전통에서 멀지 않으며, 그의 원색 역시 ‘오방색’으로서 불화나 단청의 색채에 기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