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수집 및 보존은 미술관 성립을 위한 필수 조건이며 미술관은 전시를 통해 이를 대중에게 공개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시립미술관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소장품기획展을 통하여 그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본 전시 ‘
서울풍경’은 1988년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이래 현재까지 수집해 온 소장품들 중에서 서울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간 수집된 소장품들은 다양한 장르와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한 축은 서울과 관련된 주제를 가진 작품들로 서울이라는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시립미술관의 지역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들입니다.
‘서울풍경’은 이처럼 명확히 서울과 관련된 주제를 가진 작품들에 더하여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안의 삶을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하고, 이를 서울의 한강·산·동네·정경·명소·일상Ⅰ·일상Ⅱ 등의 소주제로 나누었습니다.
따라서 각 작품들은 북한산이나 인왕산과 같은 서울의 주요 산들과 서울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한강과 같은 자연 풍경을 비롯하여 서울 동네 곳곳의 과거 또는 현재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과 활기찬 일상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박상옥의 <
서울의 아침>(1958),
이마동의 대표작품에 속하는 <
흑석동 풍경>(1965)을 비롯하여 사진 작품인 쿠와바라 시세이의 <청계천>(1965) 연작,
홍순태의 <
서울 원남동>(1968) 등 과거 1950·60년대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한 작품들을 다수 포함, 흥미와 깊이를 더하였습니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서울풍경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내면화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