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별 전시 기간 안내
주일(도쿄)한국문화원 : 6월 5일(수) ~ 8월 1일(목)
주홍콩한국문화원: 8월 14일(수) ~ 10월 5일(토)
주오사카한국문화원: 11월 8일(금) ~ 11월 30일(토)
“지금 이 순간, 세계의 저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익숙한 풍경이 어딘가 생경하게 느껴지는 순간처럼 전시는 모두가 잠든 시각 일어나는 사건, 바라보고 있는 반대편의 존재들, 유령처럼 잡을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들로부터 출발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는 SeMA×재외문화원 순회전 《세계의 저편》은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의 기관 의제인 ‘연결’을 주제로 한국의 동시대 미술을 동아시아의 주요 도시인 도쿄, 홍콩, 오사카의 한국문화원에서 소개합니다. 전시는 각 도시의 관객들에게 역사와 지리적 특성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시각언어로 보여주며, 서로 다른 배경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의미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언제 어디서든 세계 반대편의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오만과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국가와 민족, 개인과 사회, 죽음과 삶과 같은 여러 경계를 탐색하는 네 명의 작가와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상상하는 세계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인지하고 감각하도록 합니다.
유비호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은유적으로 비춥니다. 송세진은 사회와 관계 맺는 개인이 마주하게 되는 불가항력적인 거대 담론과 개인의 취약성을 드러냅니다. 기슬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바라보는 풍경과 사물을 소재로 외부세계를 감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의심하고 질문합니다. 김우진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가는 사회의 풍경과 그 속에서 사라져 가는 소수 민족의 언어를 리서치에 기반한 작업으로 조명합니다.
네 명의 작가의 작업을 통해 《세계의 저편》은 주류에서 벗어난 존재들에 대한 대안적인 서사를 직조하고, 복잡하고 다층적인 세계를 더듬어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제안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도쿄, 홍콩 그리고 오사카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며 2024년의 시간 속에 새로운 풍경을 그려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