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amiliar Corner 02>(2013)은 <Unfair Corner> 시리즈 중 한 작품이다.
기슬기는 이 시리즈에서 주변에 존재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삼고, 그 안에서 상상으로 만들어진 차원을 찾아내고자 하는
퍼포먼스적인 프로젝트를 시도하였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지나치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분할된 부분으로서의 공간의 낯섦에 주목하면서 구조적인 형태와 조명, 다양한 흔적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화면 안에 비현실적으로 등장하는 신체의 일부는 이질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관람자의 서사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를 통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의 이면을 또 다른 차원으로 인지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기슬기(1983-)는 2005년 서울예술대학교 사진학과, 2007년 상명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영국 런던대학교의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Fine Art, University College London Fine Art)에서 미디어 석사학위를 수여받았다. 2013년 《Unfamiliar Corner》(갤러리 조선, 서울), 2015년 《Enfolded Order》(스페이스 K, 서울), 2018년 《Theater Near Me》(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등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2013년 《PUNKSALON》(슈워츠 갤러리, 런던, 영국), 《Nord Art 2013 International Exhibition》(뷔델스도르프, 독일), 2015년 《아티스트 파일 동행》(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8년 《IN_D_EX: 인덱스》(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등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07년 포토스페이스가 주최한 제9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했다.
기슬기는 주로 사진을 중심으로 하는 설치와 퍼포먼스 작품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오감으로 대상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험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객관적인 형태로 옮겨 담는 사진의 장르적 특징에서 나아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대상을 재현하는 사진 장르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주관적인 감정을 투과하여 실재의 목적에서 벗어난 새로운 의미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더불어,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시화하는 방식을 탐구하거나 특정한 감각을 차단하여 익숙한 오감의 인지 순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시도하면서, 인간의 지각 과정에서 낯선 방식을 제시하고 대상에 대한 다양한 수용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