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은 개관에 앞서 해마다 사전프로그램을 개최하여 시민들과 건립과정을 공유하며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구상하는 한편, 연구사업의 출발점을 마련해왔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2022 서서울미술관 사전프로그램 《이례적인 시간, 불확실한 움직임》은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을 둘러싼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관계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동시대 예술과 미술관의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생산 그리고 이를 경험하고 사유하는 방법을 고찰한다.
디지털 혁명의 중요한 전환 지점에서 열리는 온라인 포럼 <디지털 문화와 미술관>은 디지털 문화의 작동 및 과제에 대한 비판적 탐구의 토대를 마련하고, 기술의 변화에 따라 분산화된 사회에서 미술관과 예술계가 마주한 문제에 관해 논의한다. 1부 ‘분산된 미술관과 방문자 경험’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플랫폼이 연결된 미술관은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미술에 대한 민주적이고 공동체적인 접근을 도울 수 있는가를 살펴보고, 2부 ‘디지털 문화와 예술적 실천’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예술적 생산과 사유의 방식은 무엇인가, 디지털 예술의 전시와 수집에 대한 과제는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서서울미술관 다매체연구실은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지역과 공동체, 디지털 문화와 미디어 등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면서 도시의 복잡성을 해석하고 새로운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계획한다. 올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다매체연구실 <불화>는 사회기반시설과 돌봄, 모바일미디어, 예술 연구(제작과 해석)를 주제로 각기 다른 사례들을 연결하거나 교차하면서 사회적 대화가 소통이 아닌 갈등을 유발하는 현대 사회에서 공통의 경험에 대한 다시 쓰기를 시도한다. 첫째, ‘사회기반시설과 돌봄’의 상호 관계 안에 새겨진 흔적과 생동하는 연대 의식을 발견하고 기록하면서 지역 연구의 방향을 모색한다. 둘째, 모바일 기술로 연결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우리에게 가장 친밀한 미디어로 부상한 ‘모바일 미디어’가 바꾼 현대사회의 풍경과 정서적 구조를 탐구하고, COVID-19와 같은 재난 이후 디지털 소통의 변화를 탐색한다. 셋째, ‘예술 연구 : 제작과 해석’에서는 자연과 환경, 기술과 데이터, 인간과 비인간, 역사와 문화의 상호관계를 탐구하는 예술가의 연구 방법과 창작 과정을 공유하고, 변화의 시기에 예술적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실행되고 있는 다양한 커미션 작품의 사례를 살펴본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함양아 작가의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2018–) 제작 과정에서 생산된 금융, 정치, 기술, 교육, 일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와 인터뷰, 대담 등을 웹의 개방성과 확장성을 활용한 새로운 구조 안에서 공유하며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함께 탐구한다. 이를 통해 서서울미술관은 시각예술 분야의 학제 간 연구를 독려하고, 예술가의 작품 제작 환경과 향유자의 이해 및 참여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번 사전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 러닝스테이션과 프로젝트갤러리, 서서울미술관 웹사이트에서 온사이트/온라인으로 진행되며, 3년에 걸쳐 지속해서 진행되는 사전프로그램의 주제와 대화의 내용은 서서울미술관 웹사이트와 출판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