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싱가포르미술관, 퀸즐랜드주립미술관과 협력하여, 올해 미술관의 기관 의제인 '공유'에 주목하는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상황과 여러 갈래의 모임을 제안하며 공유의 실천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대화모임■
‘대화모임’은 작품을 통해 참여자들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대화의 자리입니다. 대화는 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자 관계 맺기의 시작입니다.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서로 다른 경험과 감각을 나누며, 자리에 한 이들과 함께 일시적이지만 자연스럽게 유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과거미완료진행형〉, 김원영(작가, 공연창작자), 2024년 1월 10일(수) 오후 4시–6시
2. 〈편지낭독회: 나와 전시와 흰 당나귀〉, 최빛나(기획자, 하와이트리엔날레 2025 큐레이터/공동예술감독), 2024년 1월 18일(목) 오후 4시–6시 + 저녁(저녁 제공)
3. 〈네가 있어 내가 있다 〉, 김지승(작가, 독립연구자), 2024년 1월 24일(수) 오후 4시–6시
1. 〈과거미완료진행형〉, 김원영(작가, 공연창작자), 2024년 1월 10일(수) 오후 4시–6시
- 대화 모임의 첫 번째 시간 〈과거미완료진행형〉은 안젤리카 메시티의 〈미래완료진행형〉을 계기로 나누는 대화이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생에서 (사소하든, 격렬하든) 한 순간을 떠올리고, 그때 들었던 소리들을 의성어와 의태어 혹은 신체를 사용해 발생되는 다양한 마찰음으로 공유한다. 다른 참가자들은 그 소리의 배경도 의미도 알 수 없다(우리는 의미가 직접 전달되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 기억을 전달할 수 있긴 한가?). 한 사람에게 깊이 각인되어 그의 신체를 통해 호출된 소리들에 다른 참가자들은 각자의 움직임과 소리로 화답해 볼 것이다. 각각의 기억 속 소리들에 조응하는 움직임과 소리들이 이어지고, 점차 집적될 때, 모두의 기억이 우리 앞에 드러내는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그 현실은 각자의 기억을 어떻게 미래와 잇게 될까.
일시: 2024년 1월 10일(수) 오후 4시–6시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지하 1층 강의실 2
모집인원: 10명
준비물: 움직이기 편한 복장
2. 〈편지낭독회: 나와 전시와 흰 당나귀〉, 최빛나(기획자, 하와이트리엔날레 2025 큐레이터/공동예술감독), 2024년 1월 18일(목) 오후 4시–6시 + 저녁 (저녁 제공)
“안녕하세요,
저는 2022싱가포르비엔날레의 공동예술감독으로서 비엔날레에 제목이 아닌 ‘나타샤’라는 이름을 붙혔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판데믹 하에 싱가포르라는 도시국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라는 큰 전시행사와 관람자-개인 간의 익숙한 관계에 작은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나”와 타인, 나와 타인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이름, 그리고 이름 붙혀지지 않는 비인간의 세계 간의 관계를 탐구하자는 뜻이 있었지요. 이를 위해 구체적이면서도 실체없는 혹은 상실되었거나 상실될 나와 그녀와 그를 전제하면서 그 밖의 가능한 모든 것들 간의 관계를 상상해 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참여작가였던 신범순 국문학자는 ‘나타샤’를 “나와 타인의 샤랑”이라고도 해석해 주었는데요. 지역성과 공유된 물질성에 기반한 공동(the commons)의 개념이 갖는 가능성과 한계를 인식하면서 주체성, 의식의 세계, 보이지 않으나 얽혀있는 관계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의도의 ‘나타샤’와 공유라는 화두와 함께 미술관과 소장품, 그리고 한국, 싱가포르, 호주의 공공 미술관 간의 협력이라는 틀을 염두하며 만들어진 전시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에는 모종의 공통된 정서과 지향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공통성을 일단 “대화”, 대화의 구체적 형식으로 “편지”라고 지칭하면서, 서로의 편지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영상통화와 GPT-3의 시대에 편지란 행간에 수많은 데이터 혹은 목소리를 숨기고 있을 겁니다. 전쟁 중의 편지란 닿을 수 없으나 닿아야 할 저항과 애도와 그리움의 시가 되겠지요. 그리고 1월 18일 한자리에 모인 서로 다른 우리는 각자의 편지를 공유하며 그 자리에 부재한 수신자 혹은 닿고자 하는 무엇을 호출할 것입니다. 그렇게 모인 전부의 관계를 감각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최빛나 드림”
장소: 3층 전시장 입구 [히만 청과 르네 스탈의 <읽지 않은 도서관>]에서 집합, 전시장에서 1부 진행 후 솔트(사직로 11, 204호)로 도보이동(접근성 정보는 하단 참고)
모집인원: 10명
참여준비물: 편지(구체적인 사항은 아래를 참조)
준비물: 편지
- 쓴 이와 받는 이가 구체적인 편지
- 참여자가 쓰거나 받은 편지 일수도 있고 참여자가 발견한 타인과 타인 간의 편지(예를 들어, 사적, 공적 아카이브 내) 일 수 있음
- 모임 내에서 편지 공유(낭독 포함)가 가능함
- 편지 내용이나 편지를 공유하며 대화하는 데 있어 전시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 혹은 ‘나타샤’의 일부를 이야기 할 수 있음
- 모임 이후 편지 및 편지 공유 이후에 따르는 대화를 편집자(최빛나)와 동의 아래 출판할 의향이 있음(출판 과정 및 출판물 역시 하나의 가능한 공동 혹은 ‘공동하기’로써, 이에 대한 대화 역시 모임의 일부가 되겠습니다.)
접근성 정보
- 서울시립미술관은 휠체어 진입이 가능합니다.
- 당일 날씨와 참여자 사정에 따라 이동수단을 바꿀 수 있습니다.
- 솔트는 휠체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고자 하니 휠체어 사용자는 미리 연락주세요 (서울시립미술관, 박가희, g.park8333@seoul.go.kr)
3. 〈네가 있어 내가 있다〉, 김지승(작가, 독립연구자)
우리는 다시 관계를 맺기로 한다. 원래 있던 자리, 본래의 쓰임과는 먼 장소와 의미에 놓인 사물처럼/사물들과/사물로 열리는 순간을 기록해보면서. 아만다 헹의 《우리는 세계다-이것이 우리의 이야기》 전시의 꼬리에 기억을 운반하는 관계적 사물의 꼬리를 묶어보면서. 전치(자리 바꾸기)로 드러나는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진실을 도발하는 장소로서의 미술관을 “공동하”면서. 우리가 고통을 호소할 때 훼손된 채 그 상처를 드러내는 타자와 다시, 관계를.
일시: 2024년 1월 24일(수) 오후 4시–5시 30분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지하 1층 강의실 2
모집인원: 12명
준비물: 이야기가 있는 사물(질문 1, 2번 참조), 종이와 펜
■공모 대화모임 ■
‘공모 대화모임’은 대화모임의 주최자를 모집합니다. 전시된 작품에서 출발하여, 자신만의 대화 주제를 설정하고, 주최자가 되어 대화를 이끌어 주실 분을 찾습니다.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될 대화 모임을 위한 작품, 대화의 화두, 대화의 방식 등을 제안해 주세요. 공모에 따라 선정된 대화의 주최자 분께는 미술관 규정에 따라, 사례비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공모 대화모임 1〉, 2024년 2월 15일(목) 오후 4시–6시
〈공모 대화모임 2〉, 2024년 2월 22일(목) 오후 4시–6시
안내 및 유의사항
- 신청이 완료된 분들께는 프로그램 시작 5일 전에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 안정적인 운영을 위하여 참여 확정 후 부득이하게 취소를 하셔야 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 홍보 및 아카이브 자료 수집을 위한 사진 및 기록 촬영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