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환, 빠른 이해로 가속하는 일상에서 천천히 마주하는 일은 어쩌면 가장 낯선 감각이 되지 않았을까요? 2025년 예술가의 런치박스 〈느린 충돌 Slow Collision〉은 무심히 지나쳤던 감각을 깨우고 돌아보며 새로운 사고와 실천으로 연결되는 예술의 접촉면을 탐색합니다. 낯설고도 조용한 마찰, 부드럽고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간극에서 우리는 ‘행동’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감각이 만나는 접점으로부터 ‘느린 충돌’을 일으켜 나와 우리를 재조율하기 시작합니다.
예술가의 런치박스는 동시대 미술 작가의 작품을 음식 매개로 조망하며 다양한 감각으로 확장하는 체험형 워크숍입니다. 본 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다섯 명의 작가와 함께합니다. 특유의 긴 호흡으로 생태, 인체, 근원적 물질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사유의 충돌을 천천히 일으켜 보세요.
프로그램 일정
본 프로그램은 현장 워크숍과 인스타 실시간 라이브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회차 | 작가 | 일시 | 장소 | 비고 |
1회차 | 박선민 | 5월 30일(금) 11:30-13:00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 참가신청 |
2회차 | 임창곤 | 6월 24일(화) 11:30-13:00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참가신청 |
3회차 | 김 준 | 7월 22일(화) 11:30-13:00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 참가신청 |
4회차 | 장한나 | 9월 23일(화) 11:30-13:00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 참가신청 |
5회차 | 이은경 | 10월 28일(화) 11:30-13:00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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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은 프로그램을 잠시 쉬어갑니다.
※ 회차별 신청 페이지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전시와 프로그램’ 에서 프로그램 3주 전부터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참여작가 소개
1회차. 박선민
미시를 관찰하는 현미경과 거시를 조망하는 망원경의 양안으로 감각의 사각지대 안에서 차단되는 것과 확장되는 것을 실험해오고 있다. 작가는 문명과 자연, 안과 밖이라는 이항적 세계의 관계성을 질문하고자 사진, 영상, 드로잉, 공간설치, 출판, 글쓰기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른다.
2회차. 임창곤
회화 형식을 해체하고 결합하며 몸의 감각을 시각화하고 공간화한다. 그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신체 내부의 감각적 실체를 탐구하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고, 최근에는 타인과 다름을 인식하게 만드는 피부 안쪽을 경유하며 동물, 식물, 자연으로 확장된 생명력과 힘에 주목하고 있다.
3회차. 김준
인간의 가청영역 밖의 소리 이면에 담긴 도시환경의 이야기를 탐구하며, 소리라는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사회 구조와 자연환경을 인식하고 사유하게 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작가는 도시와 자연의 현상을 소리로 변환해 가변적 설치로 제시하며, 작가에 의해 재구성된 감각과 그에 담긴 장소성은 관객의 상상과 경험으로 확장된다.
4회차. 장한나
인간의 욕망과 자본이 만들어낸 인공물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형태로 존재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해변의 플라스틱이 암석화되는 ‘뉴 락(New Rock)’을 비롯해, 원전 주변 식물, 산불과 빙하, 반도체 공장의 온수 배출 등 기후 위기로 인한 순간을 기록한다. 작가는 자연에 놓인 모든 인공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또 다른 자연의 순환을 파생시키고 있음을 강조한다.
5회차. 이은경
에그 템페라 작업을 통해 회화 표면의 물질성과 시간성을 탐구하며, 매체와 도구, 안료 간의 협업을 통해 회화의 구조를 실험해 왔다. 에그 템페라의 비효율적이고 느린 제작 방식을 수용하는 태도는 동시대의 빠르게 변화하는 시각문화에 대한 반성과 연결되며, 안료가 담고 있는 지질학적 시간에 대한 인식을 통해 회화의 깊은 시간성을 사유하게 한다.
푸드협업
*홈그라운드(Homeground)
홈그라운드는 디자이너이자 요리사로 활동하는 안아라가 2015년 설립한 푸드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전시 기획 및 참여를 비롯해 음식을 매개로 한 예술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 기업 케이터링, 팝업 식당 등 장소와 내용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마벨메종(Ma belle Maison)
마벨메종은 예술과 요리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만듭니다. ‘예술이 가진 아우라'와 ‘식문화'를 마벨메종만의 새로운 관점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며 예술을 담은 한 그릇의 요리로 담아냅니다.
문의
전시교육과 02-2124-8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