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
2021.12.14~2022.03.06
무료
화요일-일요일 13시, 15시 * 휴관일, 12월 24-26일, 1월 1일 제외 * 2021년 12월 21일부터 진행됩니다.
기획,국제
냐퍄야파 유누핑우, 다니엘 보이드, 레너드 워커, 레일라 스티븐스, 로렌스 페닝턴, 로버트 필딩 , 리처드 벨, 매디슨 바이크로프트, 매튜 그리핀, 메간 코프, 멜 오캘러핸, 물쿤 위르판다, 미세스 노리스, 브룩 가루 앤드류, 빈센트 나마지라, 소다 저크, 아가사 고스-스네이프, 아이브이아이, 아치 무어, 알렉스 마티니스 로어, 압둘 압둘라, 요아니 스케어스, 이완차 남성 콜렉티브, 이완차 여성 콜렉티브, 자카라야 필딩, 조너선 월드 피스 부시, 주디 왓슨, 캐롤 맥그레거, 클럽 아테, 탈로이 하비니, 티모 호간, 티모시 쿡, 페드로 워내미리, 피터 뭉쿠리, 헬렌 존슨
60여점
후원: 주한호주대사관, 호한재단, 호주문화외교기금, 호주문화예술위원회
협찬: 국제갤러리, 웨스파머스
박가희 02-2124-8932
안내 데스크 02-2124-8868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UN/LEARNING AUSTRALIA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경 봉쇄가 불러온 생물·경제학적 제약은 우리 삶의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이 고립된 가운데 돌이키기 힘든 변화가 일어나고 공동체와 돌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지금의 현실은, 우리가 디딘 불확실한 토대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상호 의존과 배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아트스페이스, 시드니가 공동 기획한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UN/LEARNING AUSTRALIA》는 2021년 서울시립미술관의 기관 의제인 ‘배움’을 기획의 주요한 태도이자 방법으로 삼은 전시입니다. 배운 것을 지워내거나 다시 배우는 탈학습과 재학습의 과정을 포함하는 ‘배움’은 완결되거나 고정된 지식 획득에 그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경로를 탐색하며, 우리의 인식을 확장하고 일깨우는 끊임없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또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고무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탐구하기 위한 제안입니다.
이 전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한 축을 이루는 호주의 예술가와 콜렉티브, 토착민 예술 센터 등 35명/팀을 초대하여 여러 세대에 걸친 호주의 동시대 미술 실천을 폭넓게 조망합니다. 호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재고하고, 고정된 시각을 탈피함으로써 호주의 미술과 사회를 구성하는 복잡다단한 문화·사회·정치적 갈피를 따라 다층적으로 사유하기를 제안합니다.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표준화된 지식 체계, 자기표현, 재현 형식에 맞서는 언어를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호주라는 한 국가와 지역을 넘어 이를 작동케 하는 특권과 권력, 지배의 개념을 재검토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한글과 영어를 함께 쓴 전시 제목은 상호 의존적인 배움의 과정을 말 그대로의 표현을 넘어 의역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라는 문장은 GPS를 활용하는 내비게이션 장비에서 자주 접하는 표현입니다. 목적지에 다다르는 수많은 경로를 함축하는 이 표현은 영어 제목 ‘UN/LEARNING AUSTRALIA’와 조합을 이뤄 우리 배움에는 목적지조차 정해질 필요가 없으며, 더 중요한 것은 실천 그 자체임을 의미합니다.
전시는 특정 주제나 고정된 관람의 동선을 제시하기보다는 호주에 접근할 수 있는 잠재적 진입 지점을 제안합니다. 자주권과 자기결정,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장소에 새겨진 역사, 공동체 속에서의 듣기와 앎의 공유, 다양성과 반목, 유머와 전복 등과 같은 사유와 방법이 교차하는 이 전시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망을 형성하며, 호주를 경험하는 다양한 경로를 만듭니다. 미리 짜여진 서사보다는 열린 결말을 제안하며, 여러분들이 자신만의 경로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호주 사회의 복합성과 현상황을 조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과 온라인 플랫폼도 관객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2013년부터 전 세계에서 진행되어 온 리처드 벨의 <대사관> 프로그램이 한국의 동시대 상황과 만나 새롭게 해석된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호주의 작가와 서울의 독자 퍼포머들이 온라인 워크숍을 통해 준비한 아가사 고스-스네이프의 읽기 퍼포먼스 <사자의 꿀>, 다양한 사람들과의 우연한 의도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매튜 그리핀의 <컨템포라리아리> 등 각각의 활동은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지닌 참여자들이 교차하는 대화에 참여하도록 이끌고, 이를 통해 호주와 한국 두 장소 모두에서 평행하는 궤적과 교차점, 모순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또한, 전시 참여 작가, 콜렉티브, 아트센터들은 인스타그램 계정 ‘52 ARTIST 52 ACTIONS’(@52artists52actions)에 이미지, 영상, 텍스트, 오디오로 이뤄진 새로운 디지털 커미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리적 한계를 넘어 작가들과 연결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UN/LEARNING AUSTRALIA》는 한국과 호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누었던 사유의 교류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혹은 무지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한 자기반성과 비판적 사고를 풀어내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또한 세대와 문화, 인종과 젠더를 아우르는 공동체와 이들 간의 상호 배움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워 줍니다. 이번 전시로 촉발된 대화가 호주 본래의 면모를 고찰하는 다양한 관점은 물론, 이를 한국의 맥락 또는 다양한 관객과 연결 짓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재탐색을 통해 틀에 박힌 경계를 벗어나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이 되길 바라는지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모두가 만나고 경험하는 미술관입니다. 서울 근현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동 한가운데 위치한 서소문본관은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과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시, 교육, 스크리닝, 워크숍, 공연,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SeMA Cafe+, 예술 서점, 로비 공간, 그리고 야외 조각 공원이 모두에게 다양한 미술 체험에 이르는 길을 제공합니다.(전경사진: ⓒ Kim Yong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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