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측 작가를 대표하는 스즈키 마쓰히로(여 62)씨는 오동나무를 재료로 일본 헤이안시대 복식을 입혀 만드는 정교한 마타로 인형의 실질적인 지도자중의 한 사람으로 이번 전시회에 축구를 테마로 200여명의 제자들과 3년여 동안 작업한 인형들
중 150여 점의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강소희씨는 최근 두 번째 종이인형 서적 '자전거 탄 풍경(대산출판사)'을 출판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지인형작가로 앙증맞은 크기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연출로 볼수록 정감을 끄는 인형을 만들었다. 특히 눈, 코, 입 등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은 얼굴은 관객의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인형작가들이 2002 한일공동개최월드컵의 성과와 의미를 되새기는 뜻에서 오는 24일부터 7일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축구인형전시회"를 갖는다.
월드컵사에 최초의 성공적인 공동개최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2002 한일월드컵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월드컵 인형전은 양국의 인형작가가 함께 참여하여 진정한 한일우호협력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전시이다.
일본측은 마타로 인형을 통해 월드컵 스타디움과 선수들을 재현했고, 한국은 삼국시대 축국에서부터 근대 동네축구에 이르기까지 한국축구의 역사와 붉은악마, 축구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전통놀이 등 정감 있는 테마들을 선보인다.
전시회가 개막하는 첫날과 토요일 오후, 시립미술관 1층 홀에서 마타로 인형제작 시연회가 열리고 한지인형 제작 시연회 등 풍부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