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장품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우선적 방향은 무엇보다도‘기소장품 보완’이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비롯, 다량의 현실주의·표현주의 계열의 작품을 확보하고 있는 본 미술관은
김경인,
민정기 등의 작품을 보완·수집해 미술사적으로 하나의 큰 맥락을 짚어볼 수 있는 컬렉션을 추구하는 한편, 이에 비해 빈약하다고 할 수 있는 추상계열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하고자 하였다. 2002년 미술관이 신축되면서 개최되었던 개관전《한민족의 빛과 색》전 출품작가를 중심으로 수집된 추상계열의 작품들은 미술관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서 각 주요 사조를 균형있게 수집·보강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김선회, 정 일의 작품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초현실주의 계열을 보완하기 위한 의미에서 수집된 작품들이다. 다소 부족한 면은 있지만, 그 동안 주요 수집대상에서 소외되었던 한국화, 사진, 입체, 설치 작품들도 수집되었는데, 이 중
김범수의 <
숨겨진 감성>(2002)은 《미디어 시티_서울 2002》때 설치되었던 작품으로, 신축된 미술관 3층 특별전시실에 site-specific한 개념으로써 상치(常置)되었다. 그 밖에 미술관의 의뢰로 제작된
황인기의 <
방인왕제색도>(2002), 당면한 현 시대의 정치와 역사에 관한 부조리를 특유의 해학으로 표현한《광주
비엔날레 2002》유네스코 특별상 수상작인
주재환의 <크기의 비교 B52 : 빈 라덴>(2002)은 특별한 주목의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