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이틀은
설치미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의 메르츠바우(Merzbau)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이 전시는 슈비터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타이틀은 하나의 메타포로서 사용된 것이며,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풍경 가운데 일부를 반영하고 있다. 영상을 비롯하여 오브제, 설치를 위주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재 우리 미술계에서 방 또는 집 등의 주거 공간이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기 위해 구상된 것이다.
최근에 들어와서 사적인 공간이나 사물을 소재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부쩍 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거대 담론의 붕괴 이후에 작업 자체가 미시적 내러티브로 전환되는 징후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특히 일상적 사물에 대한 물신적 의미 부여는 더 이상 분석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비평적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이 전시는 현재 이 땅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일상의 의미를 물음과 동시에 표현매체로서 미디어의 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26명
정정주, 김상균,
김범수,
이민호, 이장원, 안수진,
장지아,
안진우, 이배경, 노진아, 데비한,
박원주,
금중기,
한효석,
이중근, 김지윤,
문경원, 조은경, 정진아, 애희, 이희명,
김주연,
최수앙, 김병호, 이강원, 허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