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모두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의 조건과 경험이 교차하는 오늘의 세계를 배경으로, 우리가 어떻게 관계 맺고 함께 존재하는지를 되묻는 전시입니다. 서울에서 기획되고 워싱턴 D.C.와 오타와를 순회하며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각국의 수도라는 공통된 장소성에 주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성·역사성·다양성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도출합니다. 정치와 행정의 중심이자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이 도시들은 공동의 기억과 정체성이 축적되는 동시에 끊임없이 경계가 설정되고 재편되는 공간입니다.
공공성을 다루는 <1부: 우리가 모르는 우리>는 우리가 서로를 인식하고 관계 맺는 방식, 즉 ‘우리’와 ‘타자’가 구분되고, 배제와 환대가 교차하는 미묘한 지점을 들여다봅니다. <2부: 이탈된 시간>은 잊혀지거나 침묵하고 있는 시간들을 호출해, 지금의 현재가 어떠한 축적과 누락 위에 형성되었는지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현재를 새롭게 인식하고, 다가올 미래를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3부: 아마도, 모두 우리>는 공공성, 역사성의 층위 위에서 발생하는 낯섦과 차이를 마주하며, 서로가 가진 다양성이 공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동시대 미술을 통해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맥락이 교차하는 지점을 비추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규범과 경계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작품들이 다루는 이야기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정서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서로의 삶과 시간을 가늠하려는 시도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경험에 공감하고, 그 공감이 연대로 확장되는 과정을 함께하며, 어쩌면 그 축적된 감각 위에서 비로소 ‘우리’라는 이름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