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처음 시도되어 뜨거운 대중적 호응을 얻었던 서울시립미술관의 야외설치 미술전 <미술전 ‘봄’ 나들이>展이 4월 20일(수)부터 6월 5일(일)까지 시립미술관에서 또 다시 열린다. 미술관 진입로부터 정원, 소광장 및 건물 전면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본 전시는, 일상적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관객을 맞이하는 ‘열린 미술’을 지향하는 기획전이다.
미술제도와 일상공간이 만나는 인터페이스로서의 공간적 맥락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2004년 전시에 이어, 올해는 예술의 가장 원초적인 요소인 ‘상상’을 주제로 11명의 작가가 다양한 ‘봄(spring/seeing)'의 체험을 통해 미술관을 상상공간으로 전환시킨다.
미술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7m 높이의 대나무 인간(최평곤)과 진입로를 함께 거니는 대형 인체조각(
최혜광) 그리고 버섯과 구렁이 벤치(
성동훈)은 걸리버 여행기의 한 장면처럼 탈일상적인 공간경험을 유도한다. 또한, 미술관 옥외공간 곳곳은 물질만능세태의 허영을 꼬집는 벤츠인 ‘척’하는 티코차(최진기), 다섯가지 감각기관을 재구성한 꽃무늬 패턴으로 이루어진 벤치(
이중근) 등은 상식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는 일탈적 상상과 유머로 가득 찬 다양한 작품들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