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은 2016년 첫 기획전으로 젊은 유망작가의 그룹전인 SeMA 블루를 선보인다. 2012년 처음으로 시작된 SeMA 블루는 중견작가를 위한 골드 및 원로작가를 위한 그린과 더불어 한국의 동시대 미술을 세대별로 조명하고 지원하기 위한 SeMA 삼색전의 일환이다.
이번 SeMA 블루 2016는 <서울 바벨>이라는 타이틀로 개별 작가의 작업을 심도 있게 다루었던 예년의 전시와는 달리 현재 서울시 도심 곳곳에서 자생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예술 플랫폼과 이들의 창작 활동을 주목한다. 전시는 을지로, 창신동, 청량리 등 서울의 구도심과 구산업지역 혹은 변두리 외곽지역의 틈새에서 독립적으로 공간을 운영중이거나 웹을 기반으로 한시적 공동작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안적 공동체의 활동과 방식을 하나의 현상으로서 조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 속의 전시 형태로 구성되는 <서울 바벨>은 현대미술 중심의 예술 플랫폼과 더불어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스몰 디자인 스튜디오와 한시적 예술 콜렉티브 등 젊고 실험적인 무브먼트의 다양성과 개별성을 상징한다. 이들은 SNS서비스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인해 공간의 물리적 접근성과는 무관하게 산발적 혹은 한시적 성격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이는 60년대 시작된 서구의 작가운영 예술공간(artist-run spaces) 또는90년대 말 국내에 등장한
대안공간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총 15팀에서 7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예술 발전의 모세혈관과도 같은 이들 플랫폼의 기획자들 및 작가들의 독립적이고 유기적인 행보를 지원하여 한국 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균형있는 성장을 주도하고자 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포스트뮤지엄 비전을 표방한다. 전시는 1월19일에 개막하여 4월5일까지 67일간 진행되며 기간중
퍼포먼스, 작가와의 대화, 아카이브 웹사이트 런칭 등 다채로운 연계행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