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 : 회화, 조각 등
작품수 : 49점
* 서울시립미술관은 프랑스 자유구상회화의 대표작가 <로베르 콩바스>展을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으로 마지막 행사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는 콩바스의 미공개작과 신작 49점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 콩바스(Robert Combas, 1957~ )는 70년대의 모더니즘 회화가 보여준 지나치게 지성적이고 국제화된 양식, 이른바 텅 빈 캔버스를 과감히 벗어나 ‘그린다’라고 하는 회화의 고유한 화법을 강조해나간 80년대 신표현주의 계열의 작가로 흔히 프랑스의 앤디 워홀로 불린다.
* 회화는 물론 조각, 공예, 음악 등 예술 전반에 대한 다양한 재능을 바탕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작업을 선보인 바 있는 콩바스는 80년대 세계적인 흐름이었던 독일의 신표현주의, 이탈리아의 트랜스 아방가르드, 미국의 뉴 페인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침체되어 있던 프랑스의 화단을 견인한 유럽 화단의 ‘이단아’였다.
*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자국은 물론 세계의 역사 속에 등장하였던 기록적인 사건들과 작가 자신의 지난 기억과 경험들을 다시 현실로 꺼내어 새로운 내러티브로 제시하는 콩바스의 독특한 그림 그리기는 최근 한국에서 유행처럼 일고 있는 드로잉 형식의 작업들과 좋은 비교가 될 것이다.
* 특히 그가 최근에 주목하고 있는 길이 6미터에서 10미터에 달하는 의욕적인 초대형 두루마리 작업들과 높이가 거의 7미터에 이르는 대형 조각 <비너스> 등이 아시아 최초로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비록 콩바스 개인에 국한된 전시이기는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넘겨준 국제적인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프랑스의 현재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