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_Beyond Repetition>은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장르와는 상관없이 소재 또는 이미지가 반복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출품 작가는
전광영,
김호득,
도윤희,
김홍주, 김유선, 김순례,
김주현, 이재효, 이지은,
노상균,
황인기 등 11명이다. 이들의 작품은 물감이나 먹과 같은 근본적인 작품 재료부터 일상적인 생활용품, 자연에서 취해진 물질, 그리고 공업용 재료 등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매체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일관된 논리, 노동력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작업을 하는 의미’에 대한 끊임없는 되새김, 철저한 사전준비,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 8시간을 꼬박 투자해도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치열한 작업과정을 거쳐 수많은 개체들은 하나의 집약적인 화면을 구성한다. 그러나 화면은 신체적 흔적이나 물성을 드러내고 과시하지 않는다. 대신 수없이 걸러져 어떤 불순물도 섞이지 않은 맑은 물처럼 사유와 명상의 장으로 기능한다. 물질의 반복을 눈으로 좇다보면 그 너머 내면의 울림으로 공간은 채워지고 가슴은 충만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본 전시는 한편으로 난무하는 개념적 유희와 가벼움으로 치장한 현대 미술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예술 작품 안에서 우리가 기대하게 되는 근원적인 진지함과 깊이에 관해 성찰해보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