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과 동작문화재단은 2026년 8월 25일부터 9월 19일까지 동작아트갤러리에서 《SeMA Collection: 만남의 장면들》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스쳐 지나고 마주치는 순간, 서로의 시선이 잠시 머무는 찰나에 깨어나는 감각을 바라봅니다. 전시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우리는 공원의 바람을 맞고, 지하철역을 지나며, 병원 앞을 스쳐 갑니다. 그 여정 속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풍경과 낯선 사람들, 그리고 짧은 만남들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흔히 만남을 하나의 순간으로 기억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시선은 교차하고 움직임은 겹쳐지며 서로의 호흡은 미묘하게 맞물립니다. 그렇게 스쳐 지나간 순간들은 어느새 마음속에 작은 울림으로 남습니다.
《SeMA Collection: 만남의 장면들》은 이러한 관계의 흐름을 하나의 장면으로 엮어냅니다. 작품과 작품 사이를 오가는 관객의 발걸음과 감각은 서로 연결되며, 전시장 안에서 또 다른 만남의 풍경을 만들어갑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타인과 공간, 그리고 일상이 마주하는 다양한 ‘만남의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장성은의 작업은 서로 다른 몸들이 맞닿는 순간을 통해 새로운 공간 감각을 탐구합니다. 이일우의 사진은 도시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관계의 순간을 포착하고, 기슬기의 사진은 익숙한 공간에 신체의 일부를 개입시켜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장소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정소연의 영상은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험을 펼쳐 보이고, 안규철의 드로잉은 낯선 타인의 흔적을 따라가다 결국 자기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내면의 만남을 이야기합니다. 한상아의 작품은 서로를 향해 모여드는 몸짓과 풍경의 이미지를 통해 흩어진 것들을 다시 연결하려는 마음을 담아냅니다.
서로 다른 작품들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흩어져 있던 일상의 순간들을 자신의 속도로 하나의 만남으로 이어 보시기 바랍니다. 보라매공원의 바람과 지하철역을 오가는 발걸음처럼, 전시장 안에서도 우연한 시선과 작은 몸짓들이 포개지며 새로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그 장면들은 서로 이어져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감각 속에서 하나의 만남의 서사로 완성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