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소개
<2025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주다은 작가의 첫 개인전 《흩어진 기별》은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가야 했던 외할머니의 파편화된 기억, 희미해지는 노래, 그리고 한반도와 베를린에 남겨진 장소를 따라 역사의 흔적을 응시한다. 《흩어진 기별》은 “세상에 남겨진 시간의 파편들을 언제 마음에 와닿을지 모르는 흔적”으로 은유한다. 개인의 삶과 땅에 축적된 기억을 영상, 조각, 사진으로 엮어내며, 세월의 풍화 속에 스며든 오래된 슬픔의 정서를 감각 가능한 것으로 데려온다. 개별적인 기억은 집단의 기억으로, 나아가 보편적 역사로 확장된다. 기억과 기록, 부재와 상실, 경계와 연결이 공존하는 세계를 사유하게 한다.
■ 전시 연계 퍼포먼스 《되돌아오는 칼새 (Apus recurrens)》
- 날짜: 2025년 9월 13일, 21일, 27일
- 장소: 서울시립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서울 종로구 종로53길 12-1)
- 신청방법: 구글링크에서 퍼포먼스 날짜(09/13, 21, 27)로 이동해 참여 시간을 선택
- 사전예약: https://calendar.app.google/rtwg9WnSdMREML3AA
“되돌아오는 칼새 (Returning Swift, 학명: Apus recurrens, 속칭: Godot)는 유럽과 동아시아 사이를 오가는 철새로 알려져 있다. ‘Apus’는 날개가 길고 뾰족하며 거의 날기만 하는 새들을 뜻하며, ‘recurrens’는 ‘되돌아오는’, 즉 반복적인 이동 습성을 의미한다.”
‘되돌아오는 칼새’는 동·서베를린 장벽의 사이공간인 ‘죽음의 띠’와 한반도 군사 분계선의 주변 공간인 ‘비무장지대’를 간접적으로 연결한다. 새는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상징이 되며, 관객은 사진과 소리를 따라 시공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 작가 소개
주다은은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부재한 존재, 사건, 장소를 남겨진 기억과 기록을 통해 현실로 소환한다. 사실에 기반한 기록을 예술적 상상과 결합시키며 실재와 허구가 공존하는 서사를 만든다. 영상, 소리,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적층된 시간과 기억을 시청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그렇게 경계 너머의 시공간과 기억의 풍경을 새롭게 재구성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과 예술사를 공부했고,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예술과 매체 전공으로 석사를 졸업했다. 《More Strange Things》(Silent Green, 베를린, 2024), 《아티언스 대전》(대전예술가의 집, 대전, 2023), 《Our Data Bodies》(Halfsisters, 베를린, 2023), 《내밀한 추동》(SeMA 창고, 서울, 2022), 《스케일, 스캐닝》(성북예술창작터, 서울, 2020), 《글로벌 위크》(문화비축기지, 서울, 2020), 《아트하우스 게임 - 서울정원》(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린츠, 2020)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