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2층 라운지 2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1층 라운지 1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1층 전시실 2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1층 전시실 1
2025.08.28~2026.02.22
무료
매주 화 ― 일요일 13시, 14시, 15시 현장 도슨트 운영 *추석, 설 연휴 제외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아카이브
기획
김준, 김해심, 송민규, 이르완 아멧&티타 살리나, 장한나, 최장원, 최찬숙
130여 점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후원: (주)신세계디에프
주은정 02-2124-7410
안내 데스크 02-2124-7400
다시, 지구: 다른 감각으로 응답하기
인류세는 인류 활동의 작용으로 초래된 지구의 새로운 지질시대를 의미한다. 지구 역사상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축적된 탄소는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과 기후변화를 일으켰고 지구 시스템의 극심한 변화와 교란, 위기를 가져왔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예측과 통제 불가능한 변화에 전 지구적으로 위기 의식이 고조되면서 인류세는 학계를 넘어 사회 각 분야에서 절박한 화두가 되었다. 인류세의 위기 상황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우리는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 역사와 문화 등 인간의 모든 활동이 지구 생태계와 넓고 깊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지구와 인간을 다시 인식할 필요성을 느낀다.
인간 활동의 산물인 미술 역시 이 요청에서 예외일 수 없다. 이 전시는 인류세라는 시대적 문제에 대해 미술은 무엇을 어떻게 다루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고 시도한다. 필요한 것은 인간을 우월한 위치에 놓는 인간 중심주의에서 물러나 다른 관점과 자리에 서려는 의지와 시도 그리고 수행이다. 우리의 인식과 행동의 장 밖으로 밀어낸 지구가 미술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내줄 뿐만 아니라 우리와 미술도 다른 자리로 이동하는 시도와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이제 우리는 미술의 닫힌 경계를 열고 더욱 너른 장에서 미술을 사유하고 수행해야 한다. 이 전시는 지구 행성이 깃든 이 장 안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미술의 접근법과 제작·공유 방식을 고민하고 실험하는 가운데 미술을 수행하는 방식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실천을 시도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익숙하고 편안한 기존 수행 방식을 돌아보고 여기에서 벗어나 기꺼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비워 내는 어떤 ‘가벼움’을 지향한다. 작가들이 실천하는 가벼움은 작업 세계의 면면만큼이나 다양하다. 창작 활동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재료와 작법의 가벼움부터 과도한 특권이 주어진 인간 중심주의적 태도의 무게를 내려 놓는 사유의 가벼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다른’ 감각으로 인류세 시대 예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요청에 응답한다. 낙관적 미래보다는 파국의 전망이 날로 짙어지는 오늘날, 우리의 미술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여전히 지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설령 다가올 미래가 파국이라 할지라도 지구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는 지구에 속하고 기대고 있는 존재이며 지구 상의 비인간 존재와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화답하며 고된 노력을 기울이면서 끊임없이 결론을 다시 써내려 가는 일뿐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말처럼 우리는 “좋았던 옛 시절이 아니라 형편없는 새로운 날에서 시작한다. ” 우리는 다시 지구에 발붙이고 다시 미술을 시작한다. 이것이 우리를, 미술을, 그리고 지구를 새롭게 만들어 주리라 믿으면서.
* 전시장의 글은 지구 공동체의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쉬운 글 해설로 쓰였습니다. 쉬운 글 해설은 정보약자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편한 정보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정보약자의 알 권리를 위해 쉬운 정보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 발달장애인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 전시장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리플릿이 준비되어 있으며, 전시장 내 QR코드를 통해 전시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모음동 입구 앞에서 만날 수 있는 김준 작가의 작품 <자생하는 식물들>은 8월 28일(목)부터 11월 30일(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미술아카이브는 미술의 역사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미술관입니다. 미술아카이브는 예술인 개인과 단체가 남긴 미술사의 발자취를 좇아 수많은 기록과 자료를 수집 선별하여 보존하고 연구합니다. 또한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예술을 상상합니다. (전경사진: ⓒ Kim Yong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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