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산 Jisan Ahn
학력
2009 네덜란드 프랭크 모어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
1999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학사
개인전
2016 , 합정지구, 서울
2015 , Galerie Bart, 암스텔담, 네덜란드
2014 , Galerie Bart, 암스텔담, 네덜란드
그룹전
2016 <관계적 시간/Emerging Other>, 아르코 미술관, 서울
2016 , Westergasfabriek, 암스텔담, 네덜란드
2016 , LUMC 갤러리, 라이든, 네덜란드
2015 , Arti et Amicitiae, 암스텔담, 네덜란드
2015 , Minerva Art Academy, 흐로닝언, 네덜란드
2015 , Space BM, 서울
2015 , Duo Exhibition, 스케이프 갤러리, 서울
2015, St. Johaness Evangelist Church, 베를린, 독일
2014 , 암스텔담, 네덜란드
2014 , Museum Henriette Polak, 주펜, 네덜란드
2014 , Arti et Amicitiae, 암스텔담, 네덜란드
2014 , LUMC gallery, 라이든, 네덜란드
2014 , Art Rotterdam, 로테르담, 네덜란드
2013 , 암스텔담, 네덜란드
2013 , Galerie Bart, 베를린, 독일
2013 , Galerie Bart, 암스텔담, 네덜란드
2012 , Garage, 로테르담, 네덜란드
2012 , Stichting Ruimtevaart, 헤이그, 네덜란드
2012 , Nest, 헤이그, 네덜란드
2012 , RAI 암스텔담, 네덜란드
수상
2014 Buning Brongers Prijzen 2014, 암스텔담, 네덜란드
레지던시
2013-14 라익스 아카데미, 암스텔담, 네덜란드
Education
2009 Frank Mohr International Masters, MFA Painting, NL
1999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BFA Fine Art, KR
Solo Exhibition
2016 , Hapjungjigu, Seoul, KR
2015 , Galerie Bart, Amsterdam, NL
2014 , Galerie Bart, Amsterdam, NL
Group Exhibition
2016 , Arko Art Center, Seoul, KR
2016 , Westergasfabriek, Amsterdam, NL
2016 , Gallery LUMC, Leiden, NL
2015 , Arti et Amicitiae, Amsterdam, NL
2015 , Minerva Art Academy, Groningen, NL
2015 , Space BM, Seoul, KO
2015 , Duo Exhibition, Gallery SKAPE, Seoul, KO
2015, St. Johaness Evangelist Church, Berlin, DE
2014 ,Amsterdam, NL
2014 , Museum Henriette Polak, Zutphen, NL
2014 , Arti et Amicitiae, Amsterdam, NL
2014 , LUMC gallery, Liden, NL
2014 , Rotterdam, NL
2013 , Amsterdam, NL
2013 , Galerie Bart, Berlin, DE
2013 , Galerie Bart, Amsterdam, NL
2012 , Garage, Rotterdam, NL
2012 , Stichting Ruimtevaart, The Hague, NL
2012 , Nest, The Hague, NL
2012 , RAI Amsterdam, NL
Award
2014 Buning Brongers Prijzen 2014, Amsterdam, NL
Residency
2013-14 Rijksakademie van beeldende kunsten, Amsterdam, NL
떨어짐과 사라짐, 그 찰나의 긴장
-안소연(미술비평)
펼쳐놓은 그의 그림은 거친 벽들로 꽉 차 있다. 모든 것이 사라진 장소를 쳐다보는 시선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벽 위로 떨어진다. 무언가 있다 없어진 흔적들이 현재의 순간을 손 쓸 수 없는 허무함에 몰아넣는다. 마침, 벽에 걸린 옷을 뒤집어쓴 채 서있는 한 사람의 뒷모습도 무언가가 남기고 간 허무한 흔적처럼 벽에 붙어버렸다. 안지산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떨어져 사라진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떨어지다”와 “사라지다” 같은 단어는, 앞서 (2015-16) 연작에서 중요한 참조점이 됐던 바스 얀 아델(Bas Jan Ader)의 작업에 기인한다. 안지산은 1970년대 개념적 퍼포먼스 작업을 하던 중 홀연히 바다로 사라진 아델의 행위를 떠올리며, 그 두 개의 단어가 파생시키는 일련의 상황들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fly-er》다. 제자리에서 떨어져 사라진 존재들, 그리고 그것이 남긴 부재의 흔적들, 그때 감지되는 원초적 상실과 불안에 대해, 안지산은 《fly-er》에서 그 붙잡아 둘 수 없는 형태들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
| 벽과 추락하는 존재들
두 개의 벽이 있다. 그가 그린 두 개의 벽 중 하나에는 반쯤 찢겨나간 종이가 뒤집힌 채 간신히 매달려 있고, 또 다른 벽에는 무언가를 단단히 붙잡아두었던 색색의 테이프만 어지럽게 붙어있다. <레퍼런스, 레퍼런스>(2016)와 <전단지>(2016)에서는 아래로 끝없이 추락하는 임의의 형태들에 대한 암시가 뚜렷하다. 작품의 제목에서도 밝혔듯, “떨어지다”라는 동사가 이번 전시에 있어서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했고 “떨어지는 형태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상으로 작가는 전단지에 주목했다. 이에 대한 좀 더 직접적인 레퍼런스는 아델의 연작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가 남긴 퍼포먼스 영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아델에게도 매우 중요한 화두였다. 아델은 자신의 신체가 지붕이나 강둑에서 갑자기 추락하는 퍼포먼스를 수행하면서, “중력”에 의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리적 상황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밝힌 적이 있다. Alexander Dumbadze, Bas Jan Ader-Death is elsewhere,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13.
말하자면, 그는 중력에 반응하는 신체의 운동형태에 주목함으로써 인간의 자유의지(free will)와 결정론(determinism)에 관한 철학적 탐구에 몰두했다.
안지산은 아델이 영상으로 기록한 일련의 신체적 행위를 그림의 소재로 삼아, 오랜 시간 회화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이어왔다. 예컨대 연작 중 아델의 영상작업 (1971)에서 두 장면을 포착해 그린 <27초67>(2015)과 <43초90>(2015)은, “실제의 대상을 그리는 행위”로써 그림의 대상과 그리는 행위 사이의 인과성에 대한 집요한 탐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아델이 중력에 반응해 휘청거리다가 그 긴장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 허무하게 추락해버린 것처럼, 안지산은 실제 물리적인 상황에서 전개되는 신체 행위의 인과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대상과 관계하며 그림 그리는 자신의 행위와 나란히 놓은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유의 과정을 함축하고 있는 아델의 영상작업을 안지산은 회화의 대상으로 삼았었다.
이번 개인전 《fly-er》에서는, 아델의 작업에서 비롯된 “떨어지다”와 “사라지다”라는 단어가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사유를 넘어 작가가 처한 매우 현실적인 장소에서 다뤄졌다는 게 눈에 띤다. 사실 아델의 작업 역시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물리적 힘의 작용을 자신의 집과 같이 일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왜소한 신체를 이용해 실험한 것임을 염두에 둔다면, 안지산이 작가연구에 좀 더 집중했던 연작을 거쳐 현실의 장소에 대한 회화적 접근을 시도하며 동일한 사유를 확장해 가는 것은 어쩌면 예정된 행보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일련의 동작을 취하고 있는 아델의 모습이 사라지고, 이제 안지산의 그림에는 구체적인 장소가 드러나진 않지만 일상의 세계에서 끌어온 텅 빈 벽과 추락하는 실체들이 등장한다. 그가 내내 검증해 왔던 회화의 실제 대상이라는 점에서 보면, 그것은 모두 현실에서 목격한 실제의 풍경이 맞다.
한편 앞서 언급한 <전단지>과 <레퍼런스, 레퍼런스>의 구조는 <개인교습>(2016), <가는 길>(2016), <볼링공>(2016), <두 번째 숨바꼭질>(2016)로 이어진다. 화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벽의 형태들에는 무언가를 간신히 매달아둘 효력마저 상실한 듯 무력함이 짙게 묻어있다. 사실 그의 그림에서 화면 전체를 가로막고 서있는 텅 빈 벽들은, 살짝 치우친 구조와 그 폐쇄적인 부재의 표상 탓에 심리적 불안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이때 안지산은 중력같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여 마침내 모든 것이 제 위치에서 떨어져 사라질 수밖에 없는 실존적인 현실의 장소로 다시 벽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불완전한 간이벽 위로 수없이 붙였다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전단지의 흔적들, 축축한 습기와 곰팡이에 서서히 뜯겨나간 낡은 벽지 등은 현실의 어떤 힘에 맞서 실존했던 형태들이 일제히 붕괴하며 추락했던 바로 그 찰나를 기억한다. 때문에 언뜻 허무하기 이를 데 없이 무력해 보이는 이 벽들은, 역설적이게도 매달려 있던 존재의 위상을 강하게 위협함으로써 삶과 죽음에 관한 실존적인 물음을 재차 환기시킨다.
| 어딘가에 있는, 사라진 것들의 항해
폐허처럼 불길한 <반지하>(2016) 역시 무언가 선명하게 있다가 없어진 장소임을 암시한다. 모든 것이 사라진 건물의 내벽 위로 검고 두꺼운 얼룩마저 내려앉았다. 이 장소에 바짝 밀착되어 있던 생의 순간들이 일제히 침몰이라도 해버린 듯, 폐쇄된 텅 빈 공간은 사라진 것들이 남겨놓은 나태하고 허무한 흔적들로 가득하다. 안지산은 그것을 굳이 말하자면 “낙서”라 했고 다시 말하겠지만 그것을 그림 그리는 자신의 행위에 빗대기도 했다. 아무튼 일종의 무대 같은 이 상황은, 아델이 퍼포먼스를 위해 작은 보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떠났다가 한 사람의 목격자도 없이 영영 사라져버린 침몰의 순간과 맞닿는다. 아델의 마지막 작업이 되어 버린 그 퍼포먼스는 결과가 매우 비극적이면서 또한 낭만적이기까지 해, 그 경험을 공유하는데 있어 현실과 현실 바깥의 경계가 그야말로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이로써 아델의 연작에서 비롯된 안지산의 회화적 고민은,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에서 비현실적으로 경험되는 “부재의-실존적-장소”를 추적하기에 이른다. 이에 대해 아감벤의 표현을 빌려 에둘러 말하자면 “비현실적인 것의 차원”에 대한 심오한 탐색일 테고, 아델의 마지막 퍼포먼스를 떠올리면 현실 어딘가에 있는 죽음의 장소-“Death is elsewhere”-를 항해하는 작가의 태도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 봤을 때, 힘없는 먼지 더미를 딛고 쉽게 닿지 않는 벽에 사라질 낙서를 남기려는 어린아이의 몸짓이 가파른 지붕이나 나무에 매달려 허무하게 추락해버린 아델의 비/현실적 모습을 연상시키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거다. 매달려 있음으로써 삶의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스스로의 실존을 증명해 보이지만 또다시 어딘가 비현실적인 것의 차원으로 추락하게 될 전단지 조각들처럼, 안지산은 현실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렸거나 유실된 존재들에 대한 깊은 상념과 보이지 않는 멜랑콜리아의 낯선 실체에 다가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화가의 부엌>(2016) 또한 그렇다. 전단지를 붙였다 뗀 흔적으로 잔뜩 뒤덮인 현실의 가벽들처럼, 혹은 폐쇄된 반지하를 답답하게 채우고 있는 부재의 흔적들처럼, 화가의 부엌은 그림 그리는 행위가 남겨놓은 허무한 흔적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물감 자국과 버려진 그림들로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화가의 부엌은, 역설적이게도 현실과 조금 빗겨선 채 어딘가로 항해 중인 화가의 실존을 말해준다. 안지산은 자신의 손과 발에 물감을 잔뜩 바르고 그것을 닦아내는 강박적인 행위에 몰입해, 그 실존하는 대상을 직접 그림으로 기록하고 표현한 적이 있다. 이때 그가 말한 자신의 그림 그리는 행위는, 사라진/사라질 것의 형태를 붙잡아 표현하려는 의지와 동시에 그에 대한 깊은 회의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화가의 부엌>은 화가인 그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것의 차원을 탐색하는 실제의 장소이면서, 스스로 떨어져 사라짐을 택한 한 작가의 끝나지 않은 항해와 견줄 만큼 추상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안지산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떨어지다”라는 단어만 두고 봤을 때 하나의 단어로부터 확장될 수 있는 현실의 수많은 상황들과 그 구체적인 형태들에 대한 접근 가능성까지 내심 기대했을 것이다. <발끝으로 서다>(2016)에서 그러한 작가의 태도를 짐작해 본다. 의자 위에 발끝으로 서있는 위태로운 상황은, 단지 한 사람의 추락을 예고하는 형태로만 머무르지 않고 크고 작은 추락의 순간 예기치 않게 되살아나는 현실에서의 긴장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아델로부터 안지산으로 이어진 사유에서, 실존을 경험하는 “떨어짐”의 순간과 비현실적인 차원으로의 “사라짐”은 매우 구체적인 형태로 우리의 눈앞에 나타나곤 한다. 눈앞에서 가라앉고 있는 배를 모두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그때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fly-er》에서 작가가 풀어 놓은 추락하는 형태들과 부재의 장소들은 우리가 처한 현실의 장면들을 실제보다 더욱 강렬하게 불러낸다.
Falling and Disappearing: Fleeting Tension of the Moment
- Ahn, Soyeon (Art Critic)
Unfolded, the surface of a painting by Jisan Ahn is fully composed of rough walls. My gaze wanders about a site, where everything has disappeared - then my gaze is directed onto a wall. The traces of something that is not to be found any longer drive the present to an irreversible helplessness. At that moment, a hooded person seen from behind is depicted almost adhering to the wall where the garment is hung, like a transient trace of something. Ahn was thinking of “things that disappear,” while preparing this solo exhibition. Words like “to fall” or “to disappear” are related to Bas Jan Ader’s practice, which became a core reference for Ahn’s Pause and Gesture series (2015-16). Recalling Ader’s project, who vanished in the ocean during his conceptual performance in the 1970s, Ahn focused on the series of circumstances deriving from the two words. The current exhibition is entitled fly-er. It evolves around the beings that fall and disappear from their places, the traces that are left in their absence, and the sense of fundamental loss and inquietude. Ahn’s fly-er is an attempt to approach those forms that cannot be captured.
Walls and Falling Things
I see two walls: On one wall painted by Ahn, a flipped piece of paper barely hangs, half ripped off; and on the other, colorful pieces of tapes that used to hold something sturdily are left over in a random formation. Reference, Reference (2016) and Flyer (2016), is full of clear hints on arbitrary forms in the process of falling down endlessly. As suggested in the work titles, the verbal sense of “falling” constructs the focal keyword of the exhibition and he choses the flyers as concrete objects representing “falling forms.” More specifically, Ahn’s major reference was Ader’s Falling series. And to Ader, falling was also a focal subject to the extent to dedicate more than the half of his performance videos to the theme. Ader executed performances where his body suddenly fell down from rooftop or riverbank, and has once explained the philosophical meaning of the physical condition of the vertical falling, dragged by “the gravity.” He was immersed in the philosophical investigation of human free will and determinism so to say, while observing the forms of physical movements.
For a long time, Ahn was engaged with throwing earnest questions on painting, through dealing with Ader’s series of physical activities that were video-documented as material for his painting. For example, in Pause and Gesture series, he chose two frames from Ader’s video I’m Too Sad to Tell You (1971) to paint them as his 27”67 (2015) and 43”90 (2015). These present his persistent pursue of revealing the causality between the painted object and the act of painting through “the act of painting an actual object.” Like how Ader teetered losing balance affected by gravity then to fall at the highlight of this tension, Ahn juxtaposed this moment to his act of painting in relation with an object, while retrieving the causality of a body act under a certain physical condition. And out of Ader’s video works that condense those contemplative processes, Ahn made subject matters of his painting.
In his current solo, fly-er, it is remarkable that the notions of “falling” and “disappearing” that derived from Ader’s practice get projected onto specific and actual places where Ahn found himself at, overcoming his previous fundamental and philosophical reflections. Ader’s work itself was actually an experiment to attest the invisible yet vast effect of physical forces, applying his own feeble body within the ordinary spaces such as his home. Considering this, the fact that Ahn is expanding similar reflection, which started from Pause and Gesture series where he mainly focused on his study on an author, to approach actual spaces in his painting seems to be a natural development. In this way, Ader’s presence in serial motions disappears, where Ahn’s empty walls and falling entities in vague yet familiar sites of everyday finally prevail. These must be based on what he actually saw in reality, estimating from what he usually examines in his paintings, namely the actual objects.
On the other hand, the works mentioned above, Flyers and Refernce, Reference present compositions that continue in Private Lessons (2016) and On the Way (2016). The canvas is fully filled with surfaces of walls, where merely hung things or their remnants indicate a profound sensation of helplessness. Indeed, the empty walls that block the entire frame of his painting represent a psychological instability due to their slant angle of hanging as well as their embodiment of self-enclosed absence. Yet Ahn concentrates on the wall as a locus for existential reality, where invisible forces such as gravity affect to the extent that everything finally falls down from their own places and disappear. For example, traces of flyers that are destined to be attached to and detached from an imperfect, temporary wall countless times or musty wallpaper that rips off slowly due to humidity and mold store the moments when the forms that once existed resisted against those inevitable forces in reality to collapse altogether and fall down. Thus the walls that at once look helpless and utterly fleeting, paradoxically threatens the status of the beings that were occupying their hanging position in a drastic way, so to remind the existential questions over and over.
Things that Disappeared, Sailing Somewhere
Souterrain (2016) looks like an ominous ruin and similarly alludes to be a place where something that is now gone, existed. On the inside wall of a building where everything is gone, thick and dark stain fell. As if the living moments that were attached to this place have collectively sunk, the shut down and empty space is filled with the lagging and futile remains which are left over by things that vanished. Ahn called them “graffiti” and compares it to his act of painting - I will return to this later. Anyhow, this situation is close to a staging, and touches the moment when Ader departed on a small boat to the ocean, where he disappeared forever without any audience for his performance. This performance became Ader’s posthumous work, whose result was so much tragic that it almost appears romantic, which leads to a total disruption of the borderline between the reality and its outside when one will attempt to share the experience around it. Therefore Ahn’s concern as painter that was rooted in Ader’s Falling series becomes a chase of “the existential site of the absence” in this exhibition, which one can experience in transit from reality to the unreal. Relying on Giorgio Agamben, this experience could be circumscribed to be a profound exploration of “the dimension of the unreal,” while recollecting Ader’s last performance, it could be considered in relation to the artist’s attitude of sailing the sites of death - “the death is elsewhere,” - situated somewhere in our reality.
So when we return to the image, it might be because of this when a child’s gesture to doodle some ephemeral graffiti on a wall hard to reach, stepping on the vulnerability of an accumulation of dust, reminds us of Ader’s un/real appearance of falling after the attempt to cling on a steep rooftop or tree branches. Like the flyers that prove their presence through hanging during a moment of utmost crisis, Ahn seems to have attempted to approach the unknown essences of deep concerns and invisible melancholia for the beings that have suddenly disappeared or got lost from reality. In this term, The Painter’s Kitchen (2016) is similar as well. Resembling the temporary walls in reality, that are covered with huddling remains of removed flyers, the painter’s kitchen bears much of the transient traces from the act of painting. But this kitchen, that has lost its function completely due to the dregs of colors and discarded paintings, paradoxically tells about the presence of the painter who is sailing toward somewhere in a slight disjunction from reality. Ahn once realized a painting that he made absorbed into the act of smearing colors on his hands and feet then to cleanse them away in repetition, with the aim to record and express the subject matter through a direct painting. According to how he described this action in his painting, it started from the will as well as the skepticism for capturing the shape of things that are disappearing or have disappeared. Thus The Painter’s Kitchen is an actual space where he as painter explores the unreal dimensions within his reality, as much as it is an abstract site comparable to the unfinished journey of an artist who deliberately chose to fall and disappear.
Hence preparing this exhibition, Ahn must have desired possibilities to approach the numerous circumstances in reality as well as their concrete shapes that can be recalled from the word “falling.” Standing Tiptoe (2016) suggests me this kind of attitude. In this risky situation of standing tiptoe on a chair not only gives us a prediction of somebody about to fall, but also reminds us of the familiar tensions in reality that reincarnate unexpectedly at different moments of falling. Through the stream of thoughts that connects Ader and Ahn, both of the moment of “falling” when one senses the existence and the moment of “disappearing” into an unreal dimension, appear in front of our eyes in greatly real shapes. As like the moment when we had to witness collectively the ship sinking in front of our eyes. In that sense, the falling forms and places of absence that Ahn unfolded in fly-er evoke the precise scenes from our reality in a tremendous way, which appear more real than the actual.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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