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원(1978~)
개인전
2012 Space Color Movement, 선컨템포러리, 서울
2011 Leisure and Crowd, 스페이스캔, 서울
2010 Eye of Beholder, 두산갤러리, 서울
2009 Patterns of Life, 크라이스트처치아트센터, 뉴질랜드
2007 the Resting Place, 금호미술관, 서울
그룹전
2013 구.체.경 힐링그라운드, 소마미술관, 서울
2012 공간 그리고 풍경, 63스카이아트미술관, 서울
2011 서울, 도시탐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from a Distance, Keep a Distance, 성곡미술관, 서울
2010 미술 속 삶의 풍경,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신진기예-up and comers, 토탈미술관, 서울
Distances, 관두미술관, 타이페이, 타이완
2009 버라이어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Look & Pick - Hello Urban Kids!, 헬로우뮤지움, 서울
Paradis Artificiel-난지도 프로젝트, 난지갤러리, 서울
2008 이미지연대기, 아르코미술관, 서울
스크리닝
2012 광주미디어페스티벌, 5.18민주광장, 광주
2011 피리그림, 국립국악원, 서울
2010 SBS 창사 20주년 기념 투모로우 페스티벌, SBS본사 건물 및 오목공원, 서울
옥상과 영상, 인사동 금좌빌딩 옥상, 서울
Patterns of Life, 플랫폼 플레이스, 서울
2009 Run, 트윈셋 비디오, 크라이스트처치아트갤러리, 뉴질랜드
레지던스 및 수상
2012 씨떼데자르 입주, 파리, 프랑스
2011 스카이아트 신진작가 선정, 63 스카이아트미술관
2011 SeMA 신진작가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2010 레드게이트스튜디오 입주, 레드게이트갤러리, 북경, 중국
2009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8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서울시립미술관
2008 한국-뉴질랜드 국제교환입주, 크라이스트처치아트센터, 뉴질랜드
2007 창동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 장기입주, 국립현대미술관
2007 금호영아티스트 선정, 금호미술관
Pattern of Life Style (김성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19세기 러시아의 문예평론가인 체르니셰프스키(N.G.Chernyshevskii, 1828~1889)는 “생활을 재현해내는 것은 예술의 일반적인 특징이고 그의 본질이기도 하다.”라고 하였다. 일상과 주변을 반영한다는 것은 예술의 고유한 본질적 특징 중에 하나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 사회와 문화를 담아내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미술사에서는 쿠르베(Gustave Courbet)의 일상적 관점 이후, 20세기 미술을 통해 일상의 사물과 사건은 예술의 주요한 주제와 관점으로 인식되어 왔다. 오늘날 예술가들은 주변환경과 일상을 기록하려는 목적을 넘어 미시적으로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하여, 거시적으로는 사회와 문화를 탐구하는 방법으로 주변 환경을 읽어내고 있다. 그러나 일상에 주목한다는 것이 단순히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느냐, 그것이 단지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닮아있는가 하는 점에서만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상원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의 본질적인 의미를 보여주고자 하며 단순히 미시적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의 일상적 구조까지 확대하는 접근을 통해서라는 전제 하에서 다루고 있다. 특정한 일상의 모습을 가능하게 하는 시대적 성격으로서의 일상성에 주목했던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의 일상성 논의를 바탕으로, 단지 일상의 표면들을 그리는 데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사회전체의 성격을 조망해볼 수 있는 도구로서의 일상의 모습을 읽어 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상원은 그의 회화 작업을 통해 오랫동안 일상 속에서 보여지는 현대인의 패턴을 관찰해 왔으며, 특히 여가생활에서 발견한 공통된 패턴에 주목하였다. 작업은 우선 공원이나 산, 수영장, 스키장과 같이 현대인들의 휴식과 레저 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이 된다. 수집된 이미지는 부감적 시점이나 파노라마 시점으로 조합하여 거대한 공간을 포함한 대형회화로 제작이 되거나, 패턴화 된 개개인의 형태를 드로잉하여 애니메이션으로 편집되기도 한다.
사회학적으로 생활시간은 수면, 식사와 같은 생리적 ‘필수시간’과 사회적 존재로서 노동, 참여와 같은 사회적 ‘구속시간’, 그리고 이 두 필수적인 시간을 제외한 자유로운 시간으로 각자가 스스로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선택시간’으로 나뉘고 있다. 여가, 즉 이 자유로운 선택시간이 어떻게 형성되고, 사용되는가에 따라 이 자유시간에 펼쳐지는 활동의 질은 각각의 개인적 취향을 넘어, 사회적-문화적인 배경을 포함한 사회문제로서의 의미를 갖게 된다. 특히, 산업사회에서는 노동시간 감소와 레저시간 증대로 ‘여가’는 심리학이나 사회인류학적인 연구과제를 넘어, 정책적으로 그리고 경제학적으로 연구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작가 이상원이 현대인의 ‘여가생활’에서 발견한 공통된 패턴은 이러한 정책적 배경으로부터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근-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여가활동은 정책적(강제적)으로 발전되었는데, 통행금지의 해제, 해외여행의 자유화, 프로스포츠의 대중화, 레저타운정책 그리고 2004년부터 시작된 주5일 근무제도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을 단시간에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유사한 노동조건의 일반인들의 여가를 대중화, 대량화 그리고 획일화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상원은 이러한 환경에서 ‘여가’의 개인화, 사유화와 같은 본질적 특성과 대중화, 획일화로 나타나는 가시적 현상 사이에서 포착되는 아이러니한 차이를 발견하고 현대인의 생활패턴(Pattern of Life Style)을 유희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비슷한 차림으로 공원에서 조깅을 하거나, 유사한 모습으로 스키를 타는 수백만의 사람들은 이미 개별적 특성을 잃고 익명의 대중을 대표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반복된 행위는 개인의 취향이라기보다는 종합적인 움직임에 가까우며, 대중 혹은 무리의 요소로 보인다. 즉, 여가활동이라는 용어가 지니는 개념은 매우 주체적이고 사적인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패턴으로 표현되는 순간, 바로 객관적이고 공공적인 행위가 된다. 이것은 개인의 생산적인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소비적인 면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상원이 선택하고 읽어내려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인 것 같다. 때문에 그의 회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객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감성과 관념을 배제한 채 관찰하고 있으며, 인물들은 표정이 제거된 익명의 ‘어떤 이’로 표현이 되어있다. 이상원의 회화는 대부분 내려다 보는 듯한 시점으로, 관찰자와 관찰대상이 다른 레벨에 위치해 있어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화면에서도 각각의 인물은 복합적인 시점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는 시클로프스키(Victor Shklovsky)의 ‘낯설게 하기’가 회화에 적용이 되어, 매우 친숙하고 익숙한 장면들을 지루하지 않고 약간은 특별하게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즉, 매우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사건과 행위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공공성을 강조하려는 약간의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최근 이상원은 작업의 확장을 위해 새로운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 회화작업을 근간으로 하지만 이러한 기본 평면으로 움직이는 화면을 연출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의 작업 는 공원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각각 반복적으로 조깅하는 사람을 그려낸다. 그리고, 익명화된 수많은 사람들의 회화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펼쳐내어, 마치 커다란 벽지(Wall paper)를 보든 듯한 패턴으로 표현한다. 이 회화 이미지들은 또한, 유사한 행위를 하는 다수의 이미지를 중복시켜 마치 한 사람이 조깅을 하는 하나의 영상이미지처럼 보이도록 편집한다. 다시 말해, 회화라는 평면중심에서 설치작품과 영상작품으로 확장되며, 또한 가능한 어떠한 장르와도 융합하여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 국립국악원의 공연 <피리그림>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회화영상이라는 새로운 시도로서, 음악과 미술, 그리고 공연예술이 조화롭게 구성된 복합예술로서의 가능성으로 보여주었다. 이상원이 시도하는 작업영역의 확장은 그가 주목하고 있는 일상의 소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현대인의 생활 패턴들을 주변 환경에서 읽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도는 그가 발견한 일상의 패턴을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같은 특정한 문화공간이 아니라, 도심의 거리, 공원, 스포츠매장과 같은 생활공간에서의 감상을 가능하게 하였다.
주변의 사소한 일상에서 현대인의 패턴을 읽어 내는 이상원의 특별한 관찰력은 일상적 행위의 나열, 그 이면에 존재하는 사회 구성원인 개인의 일상을 통해 드러나는 사회의 모습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작가 이상원은 회화를 근간으로 타 영역과의 소통에 대한 시도와 실험을 끊임없이 추구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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