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민큐레이터
소개

홍익대학교에 78학번으로 입학해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롯데제과 디자인실에서 Package Designer로 5년간 일했으나 "결혼=퇴직"이라는 당시 사회 공식에 따라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다. 그림은 포기되지 않았고 그 집념은 육아와 병행 가능한 미술 교육과 만나 물꼬를 텄다. 초 중등 특기 적성 강사와 인턴 교사로 5년을 근무했다. 개인 작업에도 미련이 남아 꾸준히 수채화 작업을 했고 2009년, 첫 번째 개인전 《Botanical Drawing》, 2011년 한국수채화 공모전에 입선으로 그 결실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Botanical Drawing 강사로 활동하다가 경산복지재단 이사장님의 소개로, 2009년 후반부터 조현병 환우들의 복지 단체인 사랑밭 재활원에서 미술 자원봉사로 시작, 이후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6년간 여러 명의 조현병 환우들과의 작업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게 됐고 편견 없이 진심으로 대할 수 있게 되었다. 때로는 그들의 순수하고 직관적인 표현에 감동과 영감을 받으며, 그들의 작품에 매료되었다. Art Brut 전시회를 꼼꼼히 찾아다니며 관람했다.


시민 큐레이터 지원을 통해 그동안 복지의 관점 에서만 다루어져 왔던 그들의 작품을 좀 더 세상의 중심으로 끌어내고 싶었다. 전시는 조현병 환우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 해소하겠다.'라는 기획의도로 만들어졌고, 관객들의 감동, 관심 어린 격려와 미소로 실현되었다. 무엇보다 작가들이 전시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보고 행복해하던 얼굴들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획자인 나도 덩달아 큰 선물을 받은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