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민큐레이터
소개

> 어렵기만 했던 미술사
의상을 전공하고 무대의상을 좀 더 공부하기 위해 간 이태리에서 필수로 들어야 했던 미술사는 내게 수업 시간에 따라가기 힘들 만큼 어려웠다. 교양으로 들었던 미술사가 전부이던 내게 방대한 역사와 수많은 화가들, 작품들은 또 다른 세계였다. 처음부터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미술 관련 책들을 사서 하나하나 공부하고 박물관에서 고전 작품들, 전시회의 작품들을 보러 다녔다. 아마 그때부터 예전에 느끼지 못한 미술감상의 즐거움을 느꼈던 거 같다.


> 또 하나의 도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내 일보다는 아이들이 중심이 된 삶 속에서 하루하루 지내왔다. 여전히 아이들과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찾아 미술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듣게 된 시민큐레이터 교육과정은 내게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주었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를 전시 기획으로 삼으라는 어느 학예사의 말처럼 나의 이야기,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로 기획한 전시가 실제로 선정되었을 때는 기쁨보단 걱정이 앞섰다. 미술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 전시를 준비하며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좀 더 자유로운 시선으로 전시를 바라보고 준비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어렵고 딱딱한 전시가 아닌 일상 속에 공감할 수 있는 전시들이 많이 생겨서 평범한 시민들도 관람자 또는 그 전시회의 주최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