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 컬렉션은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작가 김인순은 사회를 반영하는 리얼리즘 미학과 현실주의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한국 여성해방운동을 예술로 실천하고 여성성의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입니다. 2020년 김인순은 한국 여성주의 미술 연구와 미술사적 기록 보존을 위해 양평 작업실에 있는 작품 106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본 컬렉션은 김인순의 개인 작품 96점과 1980-90년대 여성미술과 노동미술 활동 단체인 여성미술연구회(여성미술분과, 1986-95), 그림패 둥지(1987-89), 엉겅퀴(1988-90), 노동미술위원회(1990-93) 등에서 공동 제작한 걸개그림 10점으로 구성됩니다.
김인순은 1941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1962년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했습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주부로 지내던 김인순은 1982년 작업을 재개해 1984년 첫 개인전을 열며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1985년 윤석남(1940-), 김진숙(1947-)과 함께 여성주의 미술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시월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이후 여성미술연구회(여성미술분과) 위원장, 그림패 둥지 대표, 노동미술위원회 위원장,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 민족미술인협회 공동회장을 역임하면서 민중미술 계열의 미술단체에서 여성 민중의 현실을 발언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문화위원,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이사,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를 역임하며 여성단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1984년 첫 개인전 《김인순》(관훈미술관, 서울)을 시작으로 7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1986년 제2회 《시월모임—반에서 하나로》(그림마당 민, 서울), 1999년 《‘99 여성미술제-팥쥐들의 행진》(예술의전당, 서울)을 비롯한 120여 회의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하였습니다. 2003년 예술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1997년부터 경기도 양평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