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컬렉션 200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나아트 컬렉션은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이 기증한 200점의 작품군을 일컫는 명칭으로, 1960-90년대 사회 현실을 반영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160여 점은 민중미술을 적극적으로 추동한 작가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치열하게 시대성을 구현한 미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술관 내·외 연구자들이 작성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가나아트 컬렉션을 보다 깊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나아트 이호재(1954~ ) ‘가나아트 컬렉션’을 기증한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은 1978년 화상으로서 미술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983년 인사동에 가나화랑을 열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이호재 회장은 민족미술협의회의 전시공간이었던 ‘그림마당 민’의 개관기념전(1986) 때부터 틈틈이 전시장에 가 둘러보고, 민중미술 작품들을 직접 구입했습니다. 이것이 독창적인 작품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우하는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집하기 시작한 리얼리즘 계열 작품은 점차 늘어나 지금의 가나아트 컬렉션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한편, 2000년대 들어 서울시립미술관은 현 서소문 본관 자리로 이전을 목표로 여러 체계를 개편했고, 우수한 작품들을 수집하고자 박차를 가했습니다. 2000년에 이어 2001년에도 민중미술 대표 작품을 수집하려던 서울시립미술관은 가나아트(구 가나화랑)에 중요한 작품들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가나아트에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미술관의 작품 구입 논의가 시작되자, 이호재 회장은 본인이 수집한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모인 상태에서 전시와 연구를 진행해야 민중미술을 일구어낸 작가와 그 작품들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그는 서울시립미술관에 개인적으로 수집한 작품들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이호재 회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수집 방향에 맞추어 기증 작품 선별 기준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 1980년대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다양한 경향의 작품일 것. 두 번째, 재현의 사실성만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내면화하고 있는 탈구상 작품일 것. 이호재 회장은 이 기준으로 선별한 가나아트 컬렉션 200점을 2001년 5월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