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전시회명 : Life Landscape展
ㅇ 전시기간 : 2004. 8. 19(목) - 2004. 9. 17(금) (31일간)
ㅇ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실
ㅇ 전시부문 : 구상회화 50여점
ㅇ 전시작가 : 황영자,
이흥덕, 이영옥,
임만혁,
손진아, 박영균, 홍세연, 권희정, 이준구, 류영준,
김동기,
조혜승,
공성훈, 남기호, 임병국,
송영규이 전시는 그간 미디어, 영상, 개념, 설치작업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회화, 그 중에서 구상회화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한국의 추상회화가 국내외에서의 지속적인 전시를 통해 모노크롬이나 미니멀리즘과 같은 뚜렷한 양식으로 미술사의 한 조류로 자리잡은 반면, 상대적으로 구상회화에 대해서는 70년대 후반의 극사실주의, 80년대 비판적
리얼리즘 이후의 다양한 회화적 시각에 대한 접근이 미미할 뿐 아니라, 그 접근에 있어서도 대부분 풍경, 정물, 인물과 같은 단순 도식의 전시가 주를 이루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전시는 90년대 이후 한국미술에서 간과되었던 구상회화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90년대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그 현재적 조망을 통해 구상회화에 대한 좀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Life Landscape(삶의 풍경)이라는 전체 타이틀 아래로, 전시구성은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과 <풍경 너머로>이라는 두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첫번째 테마인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은 적나라한 일상성의 압축을 통해 현대인간의 일상적인 삶에 내재된 비극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황지우의 동명의 시에서 차용해온 테제를 바탕으로 ‘살찐 소파’로 상징되는 인간의 일상적인 ‘삶의 풍경’과 그 흔적을 형상화하고 있다. 첫번째 테마가 일상성의 흔적을 형상화한 것이라면 두번째 테마인 <풍경 너머로>에서는 그 ‘일상적 풍경’ 아래에 내밀히 공존하는 삶의 권태나 고독과 같은 인간 삶의 본질적인 딜레마로 확대하여 그 심리적 궤적을 삶의 풍경 안에 녹여내고 있다.
그렇다면 왜 황지우의 시인가?
90년대이후 한국 구상회화는 그 다양한 양태 속에서도 '일상적인 우리 삶의 풍경과 이야기'라는 ‘일상적 네러티브’를 그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황지우의 시는 바로 이러한 보편적 ‘일상성’의 내밀한 흐름을 절묘하게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가령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를 모티브를 따온 연극이나 저널, ‘소파씨’ 등의 이름으로 타자의 소설에서 그 캐릭터가 인용되는 등 그의 시는 이미 단순히 개인의 작품을 넘어서 ‘권태로운 일상에 매몰되어 있는 현상’이라는 사회적 상징의미를 획득하고 있어, ‘일상의 풍경’이라는 전시주제를 녹여낼 수 있는 메타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