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전시는 당시의 사회·역사적 상황에 동참한 미술가들의 현실인식과 발언이 다양하게 구체화된 현상들을 살펴보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1980년대의 화단은 시대적 자각의 움직임으로 기존 화단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모더니즘을 전면 부정하면서, 현실참여적이며 민족적인 미술이 새롭게 등장하게 된 시기였습니다. 현실적인 삶과 괴리된 채 예술지상주의 개념을 지니고 있던 기존의 엘리트주의적인 모더니즘 미술에서 탈피하고자 한 당시의 움직임은 개념적·조형적 측면에서 새로운 경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위와 같은 양식을‘80년대
리얼리즘’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80년대의 리얼리즘 미술은 미술의 현실 인식과 형상의 복귀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 회복이 주된 개념으로, 그 자체가 단순한 개인적 표현을 넘어선 삶의 확인이었으며, 더 나아가 바람직한 삶을 위한 소통의 장(場)을 실현시키는 매개체였습니다. 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연대를 이루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과 폭넓게 교류하는 문화운동의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볼 때 우리 민족의 특수한 역사성이 반영된 자생적 미술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삶의 리얼리티가 표현된 작품들입니다.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다루어진 작품에서부터 개별적인 삶의 주체를 표현한 작품들까지 현실인식과 고뇌를 담아낸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이 전시는 관람자로 하여금 진정한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참여작가 명단 (19명 22점)
권순철,
김원숙, 김정헌,
김호득,
민정기,
서용선, 송창,
신학철,
안창홍, 오윤,
오치균,
이상국,
이응노,
이종구,
임옥상,
한애규,
홍성담,
홍순모,
황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