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기적 방식과 비교방식을 결합하여 밀레의 작품 활동 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특히 16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다른 작가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밀레의 작품을 탄생시켰던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요인이 고찰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밀레 사후 그의 영감이 주요 작가를 통해 부활되고 이어지는 과정이 학술적으로 제시된다.
이번 전시는 크게 미술사적으로 재현된 3 부분으로 나누어 전개된다.
첫번째 부분 'Before Millet'에서는 밀레가 바르비종에 정착하기 이전, 아카데믹한 고전주의의 방식으로 종교화, 초상화 등을 탐구했던 시기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17∼18세기 작품들과 밀레가 이를 모사한 작품, 밀레의 스승 작품들이 함께 비교 전시됨으로써 밀레 작품의 태동기와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흐르는 아카데믹한 기법들을 이해해 볼 수 있게 한다.
'Barbizon Millet'가 그 두 번째 부분에 해당되며 여기에서는 밀레가 바르비종에 정착하면서 시골의 생활상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는데, 밀레 작품의 전형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전성기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전시의 하일라이트로서 100년만에 재발견되어 밀레의 3대 작품 중 하나로 재평가된 <자비심>이 세계 두 번째로 공개된다. <자비심>은 <이삭줍기>,<만종>과 비견되는 작품이다. 또한 루브르 미술관의 대표작 <어머니와 아들>이 전시되어 관람객에게 밀레 작품의 진가를 확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세 번째 부분인 'After Millet'에서는 밀레와 교류했던 바르비종학파, 밀레 사후의 가족화가들, 고호, 세잔느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이를 통해 후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밀레의 영향이 어떻게 침투되어 드러나는 지에 대해 조명한다.
또한 원작 이외에 사진으로 정밀하게 복제된 작품으로 <밀레와 고호>라는 특별 전시실을 별도로 만들어, 밀레와 고호의 관계를 비교 가능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