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4일부터 7월 16일까지 54일간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실제 대상을 극도로 치밀하게 묘사하거나 사진적으로 재현하여 시각적 환영의 극치를 보여주는 구상 작가 24명의 회화 50여점을 전시한다.
○ 이번 전시에는
지석철,
주태석,
고영훈,
이석주, 조상현,
김강용 등 국전풍의 구상회화와
추상미술을 동시에 극복하고자 1970년대부터 구상을 재도입하였던 소위 ‘극사실’ 계열의 작가들의 초기작과 근작을 동시에 선보이며, 이와 더불어 김재홍,
이종구 등 정치적 현실을 비추는 시대의 거울로서 사실적 화풍을 전개한 ‘
민중미술’ 계열의 작가, 그리고 세련된 화면 구성을 통해 사물에 대한 통찰이나 개인적 감수성을 표출한 이정웅,
강형구,
허양구, 안성하,
정보영,
황순일,
오정일 등 90년대 이후 등장한 작가 등을 포괄하고 있다.
○ 최근 국내외 아트페어나 화랑 전시를 통해 대상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사진을 능가할 정도로 실감나게 재현한 구상회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복고적 현상은 이미 20세기 말부터 진행되어온 ‘회화의 복권’으로 대변되는 포스트 모던적 미술 현상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으나 최근까지 꾸준히 주목받아온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나 비판정신이 담긴 내러티브 중심의 구상회화와는 내용적 형식적인 면에서 모두 현저한 차별성을 보인다. 그.리.다 展은 사진이나 디지털 이미지 툴 등의 기계적 공정이 모방할 수 없는 고도의 집중력과 치밀한 묘사력 그리고 사물의 아우라를 걸러내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대중적인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극사실적 회화를 통해 전통적으로 회화의 본령이었던 ‘재현’에 대한 의미와 회화에 담긴 ‘형상성’의 의미를 재고하고자 마련한 전시다.
○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집요하게 그리는 대상에 천착하는 작품을 통해 광고나 대중문화의 과장된 거짓 이미지로 인해 허구적 욕망이 일상화고 표피적인 디지털 이미지가 난무하는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 실재를 있는 그대로 또는 그 외면을 넘어서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과 사물의 본질에 대한 감상자의 향수가 교감을 이룰 것이다.
○ 참여작가 :
김홍주, 김강용, 고영훈, 조상현, 이석주, 지석철, 주태석, 이종구, 강형구,
서정찬,
김창영, 김재홍, 이정웅,
윤병락, 황순일, 도성욱, 허양구,
송영규, 오정일,
김성진, 정보영, 안성하, 허유진, 이사라 (총24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