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7일 개막하는 상설전 《메가트론 랩소디》는 백남준이 창신동에 살았던 유년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한 말년까지 그의 여정과 후기 대표작 〈서울 랩소디〉에 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백남준의 동시대성을 살펴보는 전시다. 전시 제목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상설 설치작품 〈서울 랩소디〉와 해당 작업의 주요 형식인 ‘메가트론’에서 연유한다. ‘랩소디’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혹은 모음집을 의미하는 용어였으나 18세기부터는 형식에 얽매임 없이 강렬하고 역동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기악곡으로서 음악의 한 장르를 뜻하게 되었다. 〈서울 랩소디〉가 600년 넘게 한국의 수도로 이어져 내려온 서울의 역동성과 다층성을 자유롭게 풀어낸 작품이라면, 《메가트론 랩소디》는 백남준의 생애와 후기 작업, 동시대 작가의 작업을 자유롭게 오가며 백남준 예술 세계의 진폭을 확장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리믹스’, ‘메가트론’, ‘동기신호’ 세 파트로 이루어진다. 백남준이 작품을 제작할 때 기존 영상을 재편집하고 리믹스한 비디오 소스를 활용했듯이, ‘리믹스’에서는 작가에 관한 기존 정보를 재조합하고 편집하여 선보임으로써 백남준을 새롭게 읽는다. ‘메가트론’에서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백남준, 메가트론, 그리고 서울 랩소디》(서울시립미술관, 2023)의 자료를 중심으로 ‘메가트론’ 개념과 〈서울 랩소디〉의 제작기 및 운영 구조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동기신호’에서는 관객이 예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랐던 백남준의 의지를 계승한 동시대 작가의 관객 참여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격년으로 선보일 미디어 기반의 실험적인 작업을 통해 백남준의 동시대성과 미래를 가늠해 본다. ‘동기신호’의 첫 번째 참여작가는 프로토룸으로 작가가 고안한 프로덕트이자 악기인 〈SmallBig_S1〉을 작가 자신뿐만 아니라 관객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 펼쳐낸 신작 〈0.000001 기가바이트 매터 매터스〉(2025)를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 토크, 워크숍, 퍼포먼스 등 동기신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작업에 대한 더욱 확장된 이해를 돕는다.
본 전시를 통해 〈서울 랩소디〉를 기술적 혁신의 측면에서 재인식하고, 백남준의 유년 시절과 후기 작업 세계, 나아가 백남준과 동시대 예술과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메가트론 랩소디》 연계 퍼포먼스
프로토룸 〈Matter Matters: 탐색을 기다리며〉
- 일 시: 2025년 6월 21일(토) 16:00 - 16:40
- 장 소: SeMA 백남준기념관
- 참여 방법: 신청 페이지 이동(링크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