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에게 빨강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2024년 〈모두를 위한 예술프로그램〉 참여 예술가인 다이애나랩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미술관 직원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접근성 워크숍을 진행하며 관람 환경 및 서비스 제공 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나에게 빨강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는 다이애나랩의 〈모두를 위한 예술프로그램〉 워크숍 결과보고전으로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소수자 접근성에 대한 전시입니다. 누군가에게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평생 단 한 번도 방문해 본 적이 없는 곳이거나, 찾아가는데 너무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곳일 수 있습니다. 찾아가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어떤 전시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입구에서부터 들어가기 망설여지기도 하고, 때로는 말 그대로 커다랗고 텅 빈 화이트 큐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이애나랩은 2024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0set프로젝트와 함께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접근성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미술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접근성에 관련된 강의를 열었고, 관람객과 시설 종사자, 창작자가 함께 공간을 둘러보며 접근성을 조사하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또 시각장애인 당사자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시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의 경험과 발언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왜 미술관에 어떤 존재들은 들어올 수 없을까?’, ‘접근성 확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따라가다 마주친 것은 ‘비장애인 중심주의’입니다. 접근성은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무언가에 다른 것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해결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 문제의 근원이 어디를 향해 있는가? 우리가 어떤 세계에서 어떤 방식을 강요하거나 강요받으며 살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경계를 어디까지로 생각하는가? 라고 진지하게 묻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다이애나랩은 이 전시를 통해 접근성에 대한 완전히 다른 태도들과 실천들에 대해 묻습니다.
*해당 전시는 접근성 향상을 위한 수어와 자막해설, 음성해설이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휠체어 진입이 가능하며 자동문을 통한 출입과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합니다.
*해당 전시기간 동안, 서소문본관에서는 김인순 컬렉션 《일어서는 삶》 뿐만 아니라, 12/12(목)부터 박광진 개인전 《자연의 속삭임》을, 12/19(목)부터 김성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예술프로그램〉은 성별, 나이, 출신 지역, 신체적 특징이나 장애 여부 등의 경계를 넘어 모두를 환대하고 서로 연대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실천하고자 기획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 작가 소개
다이애나랩은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하는 표현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그룹이다. 미디어, 텍스타일, 사진, 영상 등 개인 작업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콜렉티브로 물리적인 공간부터 순간, 보이지 않는 공기까지 전체를 섬세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 전시 연계 퍼포먼스 : 〈월간 짜잔잼_12월〉
안녕하세요. 우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노들장애인야학에 모여서 등장 연습을 하고 있는 ‘짜잔’이에요.
‘짜잔’은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탈시설해 자립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11인을 중심으로 하는 컨택즉흥 춤 모임입니다.
우리는 ‘나’의 몸과 움직임을 가지고 ‘너’와 함께 등장하기 위한 춤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짜잔해요! 짜잔!
짜잔 팀: 고지선, 김수진, 김주희, 신병선, 신승연, 신현상, 오민섭, 이승미, 이연옥, 왕지용, 최재형, 황임실, 박소희, 박찬욱, 신재, 윤성희, 이창현, 임미경
-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세마L
- 일시 : 2024. 12. 13.(금) 15:00~16:00
*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 및 참여 가능합니다.
* 본 프로그램은 수어 및 문자 동시 통역이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