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싱가포르미술관, 퀸즐랜드주립미술관과 협력하여, 2023년 미술관 기관 의제인 '공유'에 주목하는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다양한 상황과 모임을 제안하며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의 실천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전시가 어느 덧 한 달여 남았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 및 관계자들을 초대하여, 여러분들과 직접 만나고 서로 배우며 확장하는 실천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신청하기)
■ 공모 대화모임■
“최근에 사람들이 하고 있는 미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 보면,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가 정작 미술에 대한 이야기인지 자문해 볼 때가 많다. 볼거리보다는 읽어 볼 거리,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은 와글와글한 이야기들 옆 한편에서 어리둥절해 하는 작품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어느덧 미술의 주인공이 작품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즐겁지 않다.” - 정서영, ‘미술’ 있다, 1998 에서 변형
최근의 미술 전시에서 가장 소외되고 있는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작품이고 하나는 관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전시가 열리고, 알려지고, 이야기되고, 닫히는 일련의 흐름 안에서 작품을 이루는 작가의 구체적인 선택이나 작품을 바라볼 때 생겨나는 관객의 내밀한 감상은 지금 시대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작품을 대리하는 작품 사진들이 그득한 인스타그램 감상 문화는 작품을 열심히 보게 한다기보단 감상 절차를 사진 촬영으로 축소시켰고, 작품의 ‘의미’라고 불리는 작품 설명 글이나 전시 서문 그리고 비평 글은 당장 내 앞에 있는 이 작품 너머로 급작스럽게 추가된 중간고사 시험범위처럼 다가옵니다.
시험범위란 것은 학생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마음의 상태와는 별개로 출제자/기획자의 입장에 기반해 정해지잖아요. 또 시험범위가 갑자기 추가되면 학생들은 초조하고 조급해지고요. 여기서의 학생, 즉 관객은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에서 그저 가만히 앉아 있는 ‘돌'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 영상 작품에서 중요한 건 그 시를 누가 어떻게 썼는지가 아니라, 그 시에 대해 끊임 없이 말하는 1타 강사와 그 말들을 부동자세로 듣고 있는 돌이 이루는 일방향적인 구도죠. 여기에서 1타 강사를 ‘전시 만드는 사람’으로, 돌을 ‘관객'으로 읽어본다면 <정지용의 시를 배운 돌>은 수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최근의 미술 전시에서 느끼는 피로감의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조건 속에서 가뭄에 콩나듯 생겨난 관객의 내밀한 감상은 과연 어디로 가야할까요?
대화 모임 <보이는 그대로 보기: 작품 설명 글 뿌셔뿌셔>는 관객 개인의 감상을 우대합니다. 관객 개인이 작품에서 경험한 바를 기준으로 작품 설명 글을 다시 씁니다. 본인의 감상 내용이 작품 설명 글에서 누락되었다면 추가하고, 공감하지 못하겠는 내용이 있다면 삭제합니다. 작품과 관객 사이의 관계를 전시의 내용 중 하나로서 끌어올려 복수의 설명 글을 만드는 방식으로 그들의 자리가 되어주고자 합니다.
■ 무제 프로젝트 토크 ■
텡옌후이(싱가포르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루하 피피타(퀸즐랜드주립미술관 태평양 미술 큐레토리얼 어시스턴트), <'무제 프로젝트'를 둘러싼 대화>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프로젝트 갤러리
– 2024년 2월 23일(금) 오후4시–6시
※ 영어-한국어 순차 통역이 제공됩니다.
<'무제 프로젝트'를 둘러싼 대화>는 서울시립미술관, 싱가포르미술관, 퀸즐랜드주립미술관에 소장된 작품 중 ‘무제’ 를 작품명으로 한 작품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펴보는 연구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토크에서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싱가포르 미술관과 퀸즐랜드주립미술관의 두 기획자를 초청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세 기관 간의 이해와 연결의 고리를 확장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기획자들은 작품에 관한 배경지식을 배제한 채 자신의 관점과 경험,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번 토크를 통해 자유로운 작품 해석의 가능성을 도모하고,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지식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참여 안내]
▶신청 기간: 2024. 2. 8.(목) ~ 2024. 2. 16.(금)
▶신청 방법: 구글 폼 제출 (구글 폼 바로가기)
*신청은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참석이 확정된 분들에게는 별도의 확인 문자 및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선정이 되지 않은 분들께는 별도의 확인 문자 및 메일이 발송되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내 및 유의사항
- 신청이 완료된 분들께는 프로그램 시작 3~5일 전에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 안정적인 운영을 위하여 참여 확정 후 부득이하게 취소를 하셔야 할 경우, 반드시 사전(최소 하루 전)에 연락 부탁드립니다.
- 홍보 및 아카이브 자료 수집을 위한 사진 및 기록 촬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해당 주간 프로그램 소개----------------------------------------------------
■ 아만다 헹, 현장 퍼포먼스 <대화를 합시다> ■
2024년 2월 22일(목) 오후 2시–6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프로젝트 갤러리
2024년 2월 24일(토) 오후 2시–6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프로젝트 갤러리
※ 별도의 신청 없이 전시장을 찾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 영어-한국어 순차 통역이 제공됩니다.
※ 홍보 및 아카이브 자료 수집을 위한 사진 및 기록 촬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합시다〉(1996~)는 ‘콩나물 다듬기’라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활동을 예술적인 상황으로 제안합니다. 작가와 함께 참여자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콩나물을 다듬으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각자의 이유로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우연한 계기로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 브라이언 푸아타의 퍼포먼스 ■
2024년 2월 23일(금) 오후 12시, 3시(2회 운영),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4년 2월 24일(토) 오후 12시, 3시(2회 운영),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4년 2월 25일(일) 오후 12시, 3시(2회 운영),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별도의 신청 없이 전시장을 찾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습니다.
※ 홍보 및 아카이브 자료 수집을 위한 사진 및 기록 촬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 푸아타는 물리적인 환경과 사물,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거나 소멸하는 일상의 시각적 이페메라(ephemera)를 다채로운 신체의 움직임으로 표현합니다. 작가의 소리와 몸짓이 미술관이라는 공간과 만나 펼쳐지는 즉흥적 상호 작용의 현장을 바라보며, 여러분들 역시 미술관 안에서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문의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교육과 박가희 g.park8333@seoul.go.kr, 박윤영 parkyy92@citizen.seou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