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시민큐레이터
소개

학부에서는 시 창작과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시 언어의 형식과 매체, 언어의 물질성에 거닐 수 있었다. 지나치는 프레임 바깥의 비가시적인 풍경들 속을 골몰하던 중 설치미술을 접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를 전공했다. 학부시절 독일의 극작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펜테질레아』를 다양한 장르 간 협업을 바탕으로 하여 실험공연으로 만들어낸 한독 교류 퍼포밍 네트워크 팟저-프로젝트의 과정에 참여하였고 이를 계기로 활동 영역을 넓혀 실험연극, 출판, 미술 전시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지금 분열된 예술의 각 형식들과 영역들의 재구성, 그리고 시선이 갖는 내밀한 정치성들을 건드리는 맥락을 구성하는 기획을 꿈꾼다.


이번 전시 《복합매체 신용산》은 2013년 용산역에서 이루어진 지인과의 만남에서 출발한다. 두 사람 모두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슈퍼를 찾으러 다니다 길을 잃어 우연히 도시에 깊숙이 침투하여 도시의 면면을 세밀하게 살펴볼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 후로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신용산 지역의 지리적 거점들과 생활상, 랜드마크 빌딩들 주변 환경구조의 변화들과 이에 반영된 사람들의 욕망 등을 보여주는 지표들을 보행자의 시선으로 틈틈이 기록해 왔다. 이후 토탈미술관, 일현미술관 등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워크숍, 전시 형식으로 발전시키며 개인 작업을 확장해가던 중 시립미술관이 주최한 시민큐레이터 교육에 참가하여 팀원들과 함께 전시 주제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시민큐레이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사민과 시민 큐레이터, 미술작가, 영화감독이라는 서로 다른 위치와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용산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설정한 프레임은 그들이 속한 계급적 위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라는 모호한 질문을 얻었고, 덕분에 이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분명히 가시적이지만 너무 익숙하여 무심결에 지나치는 프레임 바깥의 비가시적인 풍경들 속을 거닐 수 있었다.


1985년 영국 런던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과(시 창작전공)/ 정치외교학과 졸업,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사 수료


2015 《복합매체 신용산》 서울시립미술관 주최 시민큐레이터 전시지원 공모 선정, 북서울미술관 커뮤니티갤러리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입주비평가 선정
2014 국립극단 학술에디터, 도서출판 한울 미술서 기획 / 편집 담당
2013 해외학술탐방연수 장학금 수상 - 베니스 비엔날레
      > 《라운드어바웃 프로젝트-안성기 전》,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진행, 편집
      >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검은사각형》 참여, 갤러리 101
2011 팟저 프로젝트 실험공연 《펜테질레아》 프로젝트 진행


수상내역
2008 동국대 주최 공모전 비평부문 최우수상_최승호 론
2013 해외학술탐방 연구 장학금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