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층 가나아트컬렉션 전시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층 전시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전시실
2021.09.08~2021.11.21
무료
특별
[총 41명/팀] 강상우, 고등어, 김민, 라이프 오브 어 크랩헤드 (에이미 램, 존 맥컬리)[Life of a Craphead (Amy Lam and John McCurley)], 류한솔, 리랴오(Li Liao), 리우추앙(Liu Chuang), 리처드 벨(Richard Bell), 림기옹(Lim Giong), 무니라 알 카디리(Mounira Al Qadiri), 미네르바 쿠에바스(Minerva Cuevas), 바니 아비디(Bani Abidi), 브리스 델스페제(Brice Dellsperger), 사라 라이(Srah Lai), 샤론 헤이즈(Sharon Hayes), 쉬쩌위(Hsu Che-Yu), 씨씨 우(Cici Wu), 아마츄어 증폭기, 아이사 혹슨(Eisa Jocson), 야마시로 치카코(Chikako Yamashiro), 올리버 라릭(Oliver Laric), 왕하이양(Wang Haiyang), 요한나 빌링(Johanna Billing), 유리 패티슨(Yuri Pattison), 장영혜중공업, 장윤한(Chang Yun-Han), 정금형, 취미가X워크스, 치호이(Chihoi), 탈라 마다니(Tala Madani), 토비아스 칠로니(Tobias Zielony), 폴 파이퍼(Paul Pfeiffer),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Pauline Boudry / Renate Lorenz), 필비 타칼라(Pilvi Takala), 하오징반(Hao Jingban), 합정지구, 헨리케 나우만(Henrike Naumann), 홍진훤, DIS, C-U-T(닐스 엥스트룀, 발렌틴 말름글렌, 빌토르 포겔스트룀, 아론 포겔스트룀, 카론 닐센, 카이우 아르케스 드 올리베이라, 밍 웡), ONE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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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 에르메스 코리아, 하나금융그룹
/02-2124-8800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021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이라는 제목으로 열릴 예정이다. 비엔날레의 첫 외국인 예술감독인 융 마(Yung Ma)의 지휘 하에, 오늘날 대중미디어에 나타나는 현실 도피의 다양한 양상에 주목한다. 도피주의와 맺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비엔날레 참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새롭게 상상해 보길 제안하고, 나아가 파편화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좌표를 찾아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비엔날레 기획 초기에 참조한 사례 중 하나는 〈원 데이 앳 어 타임(One Day at a Time)〉(2017~)으로, 1970년대 동명의 드라마를 재해석해 넷플릭스(Netflix)에서 제작한 미국 시트콤 시리즈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형적인 시트콤 형식을 취하면서도 원작의 백인 가족을 쿠바계 미국인 가족으로 바꾸어 일반적인 미디어 재현의 문법을 뒤틀고, 웃음과 개그의 이면에서 인종, 젠더, 계급, 성정체성, 이민, 재개발, 폭력 등 동시대의 화두를 적극적으로 돌파한다. 이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이와 같이 현실 도피의 형식을 활용해 역으로 첨예한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개입하거나 때로는 대항하는 대중미디어의 전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편 전시와 더불어 대중미디어의 유통망을 참조하는 전방위적 프로그램을 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방송사와의 협업, 도시의 다양한 공공장소로 개입 등, 영역을 확장하며 서울시 전역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비엔날레의 네트워크를 계획하고 있다. 비엔날레 참여자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살펴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며, 2021년 봄에 공개 예정이다.
도피주의라는 말은 종종 부정적인 함의를 담고 있어서, 그에 동조하는 사람은 길을 잃고 부유하는 몽상가로 간주되곤 한다. 하지만 도피주의를 포용하고, 반전시키고, 도피주의와 다른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루하루 탈출한다》는 도피주의, 특히 오늘날 대중 미디어 흐름과 관계하는 도피주의에서 착안했다.
미국 시트콤 〈원 데이 앳 어 타임(One Day at a Time)〉(2017–20)은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시작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된 시리즈물이다. 1970년대에 방영된 동명의 프로그램을 오늘날의 상황에 맞추어 리메이크한 것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쿠바계 미국인 가족 3대가 한 지붕 아래 ‘하루하루씩’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형적인 시트콤 형식을 취하면서도 일반적인 미디어 재현의 문법을 뒤집고, 웃음으로 가장한 표면 뒤로 인종, 젠더, 계급, 섹슈얼리티, 정체성, 이주, 젠트리피케이션, 폭력 등 오늘날 인간 사회의 가장 시급한 화두를 적극적으로 돌파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원 데이 앳 어 타임〉과 같이 도피주의를 매개로 사회정치적 사안에 개입하거나 때로는 대항하는 대중 미디어를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대중 미디어의 이러한 전략을 추적하다 보면, 도피주의를 대하는 우리의 인식을 재편하고, 나아가 파편화되고 불안한 현실을 반성하고 항해해가는 도구로 삼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전지구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도처에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도피주의 개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상징적이고 실질적으로 다가온다. 팬데믹이 장기적으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온전히 상상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지만, 현재 당면한 변화를 도외시해서도 안 될 것이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한편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집에 고립된 채 미시적인 도피의 형태를 무수히 경험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인종차별과 사회 부정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많은 이들이 집결했다. 이렇게 낯설고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도피주의를 항해의 도구로 삼자고 제안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거기서 한 발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계와 만나고 타인과 연결해 주는 하나의 비평적 메커니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mediacityseoul.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전시 및 작품 해설 오디오는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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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이어폰 대여가 불가하오니 전시해설 오디오(전시도슨팅 앱, 큐피커 앱) 이용시 개인 이어폰을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관람포인트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미디어에서 펼쳐지는 오늘의 시대 풍경을 미술로 그려내는 국제예술축제입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준비 기간동안 코로나 시기를 관통하며 팬데믹이 심화한 세계 각지의 불안과 갈등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전시에 출품된 일부 작품에 민감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어린이와 청소년은 보호자 동반 관람을 권합니다.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모두가 만나고 경험하는 미술관입니다. 서울 근현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동 한가운데 위치한 서소문본관은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과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시, 교육, 스크리닝, 워크숍, 공연,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SeMA Cafe+, 예술 서점, 로비 공간, 그리고 야외 조각 공원이 모두에게 다양한 미술 체험에 이르는 길을 제공합니다.(전경사진: ⓒ Kim YongKwan)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000년 미디어시티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도시와 예술, 미디어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전환점을 제공하고 국제 미술계와 대화하며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고 지지하는 관객층을 넓혀가는 동시대 국제 미술 축제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술관이 주최하는 비엔날레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미술관이라는 제도와 비엔날레라는 격년제 행사가 서로 어떻게 교차하며 문화예술의 장을 확장하는지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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