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이자 한국 최초의 사진전문 공공미술관으로, 2024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입니다. 균형 잡힌 한국사진사를 정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진 매체의 특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전문성과 대중성, 국제성과 지역성을 포괄하는 미술관을 지향합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개관에 앞서 매년 사전프로그램을 통해 건립 과정을 공유하며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질문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사진─미술관이라는 지역─매체─위상적 특수성이 조화롭게 연결될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2022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사전프로그램 《정착세계》는 사진미술관의 주요 소장품(1950-1980년대)과 동시대 작품(2010-2020년대)을 함께 소개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면서 사진으로 발화해 온 사진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정착세계》는 수집 과정에서 제기된 몇 가지 질문을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정착’은 사진 현상·인화 과정에서 이미지를 지지체에 안착시키는 광화학적 단계를 가리키는 기술 용어입니다. 《정착세계》는 작가가 경험하고 지각한 것이 이미지화되는 과정을 가리키는 단어로 ‘정착’의 의미를 확장합니다. 크게 세 섹션으로 구성되는 이번 사전프로그램은 작품을 통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에 이르는 기술과 매체 환경의 변화가 야기한 사진 매체의 다양성과 이질성에 주목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사진사’와 ‘미술관’에서 재맥락화되는 사진의 의미와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1. 누락과 오류의 질문들
성두경, 정희섭, 김익현, 김천수, 김박현정
- 2. 확장된 감각의 시도들
김옥선, 임향자, 전명은, 정영자, 이형록, 조현두, 박희자, 황규태, 오연진
- 3. 의도된 수신자
이재욱, 주용성, 정정호, 홍순태, 김동희, 김효연, 임인식, 홍순태
- 4. 먼 곳의 사진에게: 서울─사진 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