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란 것은 어떤 사물들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적인 요인으로, 흔히 사물을 구성하는데 있어 중시되지 못했고, 별로 인식되어 오지도 못했다.
그러나, 현대미술의 등장 이후, 평면적 성격을 띠었던 드로잉의 요소들이 3차원의 공간을 점유하면서 공간을 포함한 주변적인 요인들이 작품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로서, 작품 자체로서보다는 그 주변적인 요인들에 의해 미술로서 완성되는 작품들이 눈에 띄게 보여지고 있다.
드로잉의 기본적 요소인 선의 표현이 공간속에서 그려지며 사물을 형성해가는 이 작품들은, 기존 평면에서의 drawing을 공간으로의 drawing으로 끌어냄으로써 선들의 구성을 통해 공간과의 상호 소통관계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는 비물질적 공간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공(空)은 그 자체로 성립하고 실재하는 실체성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를 뜻하며, 간(間)은 한 곳에서 다른 한 곳까지 떨어진 공간 혹은 어떤 것과 다른 것과의 벌어진 틈을 의미한다.
공간(空間, space)은 물체가 점유하지 않은 빈 곳 또는 그것을 추상화한 의미의 개념을 나타내며, 미술에 있어 공간이란 것은 현대미술이 등장한 이래, 작품을 완성하는 하나의 중요 요소로서 등장한다.
여기에서의 공간은 물질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 소통함으로써 작품이 완성되어가는 무형의 필수적 요소로, 3차원의 공간 안에서 구성되는 조각 혹은 설치 등 공간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작품과 그 작품을 이루고 있는 주변 요인들에 중점을 둔다.
이 <공간(空+間)>전은 오랫동안 우리의 인식 속에 전해져온 공간의 의미를 현대미술 속에서 새롭게 모색하기위한 것으로, 3차원적 세계에서 작품을 이루는 선과 선 사이의 여백이 가져다주는 공간의 의미를 고찰해 보고, 작품 구성에 있어 작용하는 공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