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7월 26일부터 8월 27일까지 제 21회 <2006 서울미술대전 - 구상조각>을 개최한다. 서울미술대전은 서울을 주요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 중에서 매해 주제에 맞게 자문위원회로부터 작가들을 추천받아 개최하는 연례전이다. 올해의 서울미술대전은 작년의‘회화’를 중심으로 개최된 서울미술대전에 이어 구상조각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매체와 매체사이를 넘나드는 작품이 주를 이루는 오늘날에도 과연 구상조각의 범위와 개념이 정립될 수 있을까하는 질문 앞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전시자문위원들은 많은 고심을 하였다. 하여 본 전시를 위해, 위원회와 미술관은 조각을 확장된 의미에서 보기 보다는 오히려 좀더 전통적인 관점에서 구상이라는 개념에 접근하여 그 범위와 개념을 설정하였다. 이는 추상과는 대립된 개념으로 외계의 사물, 혹은 대상을 재현하는 것으로서 구상이라는 개념에 다가섰으며 이는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존재한다고 상상되는 사물을 사실적으로 인식이 가능한 형태로 재현하거나 표현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서 구상은 추상이 우리의 관념을 외계 사물을 통하지 않는 시각적 구현물로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과는 반대의 의미인 것이다. 본 전시는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연령의 작가들이 구상조각이라는 장르로 엮여져 동시대 한국 구상조각의 단면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작품의 스펙트럼이 단면으로 보여 지기 때문에 세대간의 차이와 시대별 주요 경향의 변화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60대의 작가와 30대의 작가는 한 세대의 격차를 가진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빠르게 변화해온 한국이 미술에 있어서도 그러한 빠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흔적은 고스란히 작품에 남아있게 마련이다. 한국 구상조각의 세대와 세대간의 변화와 더불어 선배세대와 후배세대간의 교류와 충돌과 융합을 <2006 서울미술대전-구상조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모두가 만나고 경험하는 미술관입니다. 서울 근현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동 한가운데 위치한 서소문본관은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과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시, 교육, 스크리닝, 워크숍, 공연,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SeMA Cafe+, 예술 서점, 로비 공간, 그리고 야외 조각 공원이 모두에게 다양한 미술 체험에 이르는 길을 제공합니다.(전경사진: ⓒ Kim YongK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