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 프로젝트갤러리1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층 전시실1
2018.07.24~2018.10.14
무료
화~금요일 어린이 전시 제외 통합 해설-11시, 13시, 15시, 17시 / 토.일.공휴일-11시, 15시 17시 * 개막 당일에는 도슨트가 없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도슨팅 어플리케이션에서 다운로드 후 무료로 상시 이용 가능합니다. ※ 구글플레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앱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기획
이형구, 오민
서울시립미술관
유민경 02-2124-5257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2018 타이틀 매치: 이형구 vs. 오민>을 개최한다. 원로 작가와 신진 작가를 함께 초대해 왔던 기존 타이틀 매치의 구성 방식을 변경하여, 올해부터는 작가의 연령 기준을 폐기하고 두 작가(팀)의 전시로 개편하였다. 이번 타이틀 매치를 위하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인간의 몸과 감각, 인식의 문제를 남다른 시선으로 살펴 온 이형구와 오민을 초대하였다.
인간의 몸은 예술의 오랜 소재이자 주제로 끊임없이 예술로 소환되어 왔다. 서구 사상의 오랜 중추역할을 해온 이성 우위의 세계관이 와해된 동시대에 이르면, 몸은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예술가들의 창작의 근원으로 작용하며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아무리 절대적 경지를 추구하며 지금 여기의 나를 넘어서려 하더라도, 나라는 존재는 유기체로 이루어진 인체를 바탕으로 하는 존재임을 인식한 때문이다.
이형구는 의사(pseudo) 과학자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인체의 구조를 분석·해체하고 재조립한다. 보조장치를 이용하여 몸의 확장을 모색하거나, 매체를 이용하여 지각과 감각의 확장을 꾀하는 이형구의 작업은 인간 신체가 놀랍도록 경이로운 적응 능력을 갖추고 조화롭게 작동하는 신체기관임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인간 신체에 관한 개념을 확대한 신작 <키암코이섹 Kiamkoysek>을 제작하였다. 풍경적 장면으로 관객을 둘러싸는 거대한 규모의 이 작품은 인체의 골격을 자연의 섭리가 체화된 기암괴석에 빗댐으로써 인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인간과 우주 사이의 유비적 대응관계를 드러낸다.
오민은 연주자의 태도로 음악의 구조를 분석하고 해체하거나, 공연자의 몸의 감각과 상태에 천착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오민은 공연자들의 몸을 통해 완벽한 통제의 순간을 위해 체계화되고 내재화된 감각과 몸의 조응체계, 그리고 통제를 벗어난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반복과 차이, 익숙함과 낯섬 사이에 처한 몸의 언어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신작 3점은 특정한 테크닉을 익히기 위한 연습곡(에튀드, Étude)를 근간으로 한 작업들이다. 연습곡의 완결은 그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다른 곡의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공연에 기반한 작가의 전작들과 연결 선상에 있다. 이 작업에서 오민은 무한이 반복되는 공연자와 연주자들의 머릿속 소리와 움직임에 몸이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때까지 연습하는 고전적 연습 방식을 소환하여 지금·여기화한다.
이형구와 오민을 타이틀 매치라는 전시 체계 안에서 함께 선보이는 것은 두 작가가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내는 대상을 분석하고 해체하며 나름의 규율로 재조립해나가는 태도와 작업 방식, 그리고 작업 과정을 통해 천착하고 있는 인간의 몸과 감각, 인식에 관한 부분 때문이다. 두 작가의 작업을 비교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탁월한 조형미를 추구하는 두 작가의 작업을 그것 자체로 즐기며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형구와 오민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조건과 인문학적 토양 속에서 다시금 인간의 몸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태도들을 살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북서울미술관은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미술관입니다. 갈대 언덕에서 비롯한 지명을 살린 노원구에 위치한 북서울미술관은 공원 산책로와 미술관 출입구를 연결한 개방형 건물입니다. 야외 조각 전시를 비롯해 미로형으로 설계된 전시실, 아트라이브러리, 카페, 다목적 홀에서 이곳을 주로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전경사진: ⓒ Kim Yong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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