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5월과 6월, 약 2달 동안 해마다 미술관 봄나들이 전시를 개최해 왔다. 봄나들이는 미술관이 아우라를 벗어 던지고 오가는 이들이 삶의 공간에서 일상을 전환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끔 마련되는 재기 발랄한 야외 전시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이 만개하는 새 봄의 길목에서 2011 미술관 봄나들이 <불시착, 낯선 풍경>전이 준비되었다.
올해 시립미술관은 봄날 정원과 매우 상이해 보이는 SF적인 상상력의 옷을 입어 본다. <불시착, 낯선 풍경>은 ‘예기치 못한 어느 날, 이질적인 기계와 생명들이 행성 외부로부터 도달해 익숙한 공간에 불시착한다면’ 이라는 공상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봄의 정원에 메탈릭 구조체와 기묘한 유기체들이 병치되며 낯선 행성의 풍경이 펼쳐진다. 특수한 맥락에서 창조된 각 작품들의 고유한 의미에 상상력이 덧붙여지며 잠시나마 완연히 다른 이야기가 쓰여진다.
금속성의 차가움과 녹아 내리는 세포들이 부딪혀 만들어내는 낯선 풍경에 발을 내디뎌 보자!
관람포인트
봄날 정원에 공상과학소설에서 나온 듯한 작품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 및 각 작품 별로 두드러지는 메탈릭한 골조 느낌과 유기적인 생명체의 서로 대조되는 느낌들을 유념해 관람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마당에 동그랗고 납작한 의자처럼 놓여있는 적혈구 모양의 채미지 [공연한 탄로]를 추천한다. 낮과 밤의 온도차에 따라 작품의 색이 변하는 본 작품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모두가 만나고 경험하는 미술관입니다. 서울 근현대사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동 한가운데 위치한 서소문본관은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과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시, 교육, 스크리닝, 워크숍, 공연,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SeMA Cafe+, 예술 서점, 로비 공간, 그리고 야외 조각 공원이 모두에게 다양한 미술 체험에 이르는 길을 제공합니다.(전경사진: ⓒ Kim YongK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