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께수리>는 서지우가 특별히 이번 전시 《길드는 서로들》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신작으로 남서울미술관의 형성 역사와 지역성, 건축적 특징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제목인 ‘가께수리’는 한국의 고가구 중에서 귀중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서랍장 형태의 가구인 ‘각게수리’에서 따온 것으로 각게수리는 일본의 문방가구인 각케수주리(kakesuzuri)에서 파생된 명칭입니다. 작가는 남서울미술관의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 붉은 벽돌, 큰 검은색 나무문 등에서 조선시대의 각게수리에서 보여지는 것과 유사한 외형적 요소를 발견하는 한편, 남서울미술관의 전시실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방들이 마치 각게수리의 서랍과 유사하다 상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