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하 (1974)
개인전
2017 《모래밭이 하얘지고 검어지고 파래지고 붉어졌다_무대위의 쌍둥이 1막》, space xx, 서울
2016 《무대 위의 쌍둥이-프롤로그》, 레스빠쓰71 갤러리, 서울
2014 《시각정원-열대야 프로젝트》, 문화역서울284 RTO space,서울
2012 《‘Real fantasy’》, 쿤스트독 갤러리, 서울
2010 《The twinkle of time》, 송은 아트큐브, 서울
2008 《펑쩡천, 김시하 공동 개인전》, gallery TN, 북경
주요 단체전
2017 태화강설치미술제 《천변만화》, 태화강 공원, 울산
2016 《‘와랑와랑모다드렁’AR-Towns》, 황지식당, 제주도
2016 《일주일제주바다 레지던시 결과보고전》, 반짝반짝지구상회, 제주도
2016 《Room number 88-290》, 더텍사스, 서울
2016 《“Do the right thing” 제5회 여성의 날》, 글린데일도서관, 글린데일
2016 《두 개의 풍경, 하나의 세계》, 주중한국문화원, 북경
2015 《Non-재현의 장치 전》, 갤러리 한옥, 서울
2014 《A-AF》, 문화역 284, 서울
2014 《창원아시아 미술제, 놀이의 공간-찰나》, 성산 아트홀, 창원
2013 《생생화화전》, 경기도 미술관, 경기
2013 《Rebot vol, 24 showcase 》, 플래툰 쿤스트할레, 서울
2012 《해안동 10-1》, 인천아트 플랫폼, 인천
2011 《his, her stories》, MK2gallery, 차오창디, 북경
2011 《‘RED LAND’ - 제 1회 강서예술제》, 강서무주문화국미술관, 난창, 강서
2011 《7회 송장예술제’art’》, 경계중법 아트 센터, 북경
2011 《LOOK UP!》, Force gallery, 북경
2011 《동방공푸 전》, 야오 미술관, 북경
2011 《어서오세요》, 정재욱, 김시하 2인전, space15, 서울
2010 《핑야오 국제 사진 페스티벌》, 핑야오, 산시
2010 《감각 이동 전》, 주중 한국 문화원, 북경
2010 《6회 송장 예술제’cross over’》, 홍안 아트 센터, 북경
2009 《she’s vision》, 강산미술관, 치셩갤러리, 중경, 청두
2009 《식사의 의미-여덟 가지 스토리 전》, 고양 아람미술관, 경기
2009 《ATTENTION》, 자하미술관, 서울
2009 《시각유희》, 주중 한국 문화원, 북경
2009 《파괴적인 성격 3-위대한 허구에 대한 순진한 반박 전》, space-da, 북경
2008 《한자 비엔날레》, ku art center, 북경
2008 《propose 7 vol3》, 금호미술관,서울
2008 《'충만한 이방인' 전》, art 8 space, 관인탕, 북경
2005 《domestic drama》,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2005 《일상의 연금술》, 국립현대미술관/2004, 서울, Christchurch art gallery/2005, 크라이스트처치
2005 《열다섯 마을 이야기》, 전라남도청사, 광주
2005 《미술관 봄나들이-상상 공간 속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기금 및 레지던시
2018 서울시립미술관 난지 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2016 일주일 제주바다 레지던시(반짝반짝지구상회), 제주도
2014.10.-12. 타이페이 아티스트 빌리지 TAV 레지던스, 타이페이
2010.3.-5. 인천아트 플랫폼 레지던스, 인천
2009.1.-2010.12. KUART 레지던시 초대 입주작가, 북경
2008.4.-2008.10. IASK 고양 창작 스튜디오 4기, 경기
2007.8 ‘AFI 기억의 지속’ 크리틱 프로그램 (사루비아다방 주관), 서울
수상 및 지원
2017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2016 서울문화재단 시각예술지원
201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해외레지던스 참가지원
2013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선정
2010 송은문화재단 송은아트큐브 전시지원
Siha, Kim (1974)
Solo Exhibitions
2017 The Sand Darkened and Whitened, Turned Blue and Red -Twins on Stage Act 1, space xx, Seoul
2016 Twins on stage, Lespase71 gallery, Seoul
2014 Visual Garden, Culture seoul station RTO space, Seoul
2012 Real fantasy, Kunstdoc gallery, Seoul
2010 A twinkle of time, Songeun art cube, Seoul
2008 Fengzhengquan, Kimsiha Duo show, gallery TN, Beijing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7 Taehwa Eco River Art festival ‘Diversity&Hybridizing’, Taehwa Park, Ulsan
2016 AR-Towns, Hwangji Restaurant, Jeju island
2016 Beachcoming One week Jeju Beach residency Exhibition, Twinkle Earth shop, Jeju island
2016 Room number 88-290, Miari texas project, Seoul
2016 “Do the right thing” The 5th Annual commemoration Woman day, Glendale, California
2016 Two landscape One world, Korean culture center, Beijing
2015 non-The Devices on reproduction, gallery Hanok, Seoul
2014 A-AF able acess art fair, Culture Seoul station 284, Seoul
2014 Play of the space-moment, Changwon art hall, Changwon
2013 The breath of fresh, Gyeonggido museum, Gyeonggi
2013 platoon kunstalle showcase, Seoul
2012 Hyeyandong10-1, Incheon art platfoam, Incheon
2011 His, Her Stories, MK2 gallery, Chaochangdi, Beijing
2011 ‘Red Land’ 1st Jiangxi culture art festival, Jiangxi culture museum, Nanchang culture art center, Fuzhou, Nanchang, Jiangxi
2011 ‘Art’ 7th songzhuang art festival, limitans art center, Songzhuang
2011 Look up!!, Force gallery, Beijing
2011 Welcome, Jungjaeuk, Kimsiha Duo show, space15, Seoul
2011 Origental kungfu, Yao,jing museum, Song zhuang
2010 PINGYAO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Pingyao, Sansi
2010 Moving sense, Korean culture art center, Beijing
2009 She’s vision, Jiangshan Museum, Qisheng gallery, Zhongqing, Chengdu
2009 The meaning of meals-eight stories, Aram museum, Gyeonggi
2009 ATTENTION, Zaha museum, Seoul
2009 playing with art, Korean culture art center, Beijing
2008 Chinese language biennale, ku art center, Beijing
2008 Propose 7 vol3, Kumho museum, Seoul
2008 High-mettled stranger, Art 8 space, Guanyintang
2005 domestic drama, project space zip, Seoul
2005 Alchemy of daily lif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2004, Seoul, Christchurch art gallery/2005, Christchurch
2005 15 Village story, Junlanamdo provincial government, Gwangju
2005 Museum spring picnic-come in imagination, Seoul museum of art, Seoul
Residencies
2018 SeMA Nanji Residency, Seoul
2016 One week Jeju Beach residency, Jeju island
2014.10.-12. TAV, Taipei artist village, Taipei
2012.3.-5. Incheon art platform, Incheon
2009.1.-2009.12. Ku art residency 1st artist, ku art residency, Beijing
2008.4.-2008.10. IASK Goyang international studio korean national program, Gyeonggido
2007.8. AFI Critic program, Sarubia, Seoul
Awards
2017 Emerging Artist & Curators Supporting Program, Seoul Museum of Art, Seoul
2016 Grant for Visual Art, Seoul Culture Foundation, Seoul
2014 Grant for International Exchange of Arts & Culture, Arts Council Korea, Seoul
2013 Grant for Visual Art, Gyeonggi Culture Foundation, Gyeonggi
2010 Support Songeun Art Cube Exhibition, Songeun Art & Culture Foundation, Seoul
전시장이라는 무대, 그리고 그 안을 서성이는 관객을 향한 덫
신보슬 (큐레이터)
기계소리 가득한 공장 뒤편에 있는 지하 전시장. 퀴퀴한 느낌마저 드는 계단을 내려가니 전시장 안에 장미 냄새가 진동했다. 이토록 짙은 장미향을 맡아본 적이 있던가. 어쩌면, 향기에 질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래전, 밀폐된 공간 안에 백합을 잔뜩 놓아두고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그 소설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딱 한 장면, 꽃향기에 질식해 죽는 어떤 여자. 그때는 향기로 사람을 죽인다니 너무 허무맹랑한 설정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뜬금없게도 장미를 보고 그 장면이 생각났다. 슬/펐/다. 아마도, 뒤편에 있는 서슬 퍼런 단두대의 칼날이 곧 사그라질 화려함의 죽음을 말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래밭이 검어지고, 하얘지고, 파래지고 붉어졌다-무대 위의 쌍둥이 1막》 (이하 《1막》) 을 보고)
일 년 전.
《무대 위의 쌍둥이》의 서막은 온갖 명품들이 화려함을 뽐내는 청담동 어느 골목 지하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무대 위의 쌍둥이-서막》(이하 《서막》)) 명품 숍과 경쟁이라도 하듯, 전시장은 눈 둘 곳을 찾기가 어려울 만큼 빤짝빤짝 했고, 환했고, 눈부셨고, 그 안에 놓여 있던 작품들 역시 빤짝빤짝했고, 매끈했다. 그런데 왠지 슬/펐/다.
반짝여도, 예뻐도, 화려하고, 향기로워도
김시하가 만들어 내는 ‘무대 위의 쌍둥이’의 이야기는 슬/프/다
아니, 슬픔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
무력함? 덧없음?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
관객은 김시하가 던져놓은 그 덫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덫이다.
김시하의 전시는 관객을 향해 던지는 덫이다. 언뜻 보면 그저 익숙하고 예쁜 오브제들의 집합이다. 빤짝이는 조명도, 화려한 꽃도, 심지어 철창까지. 그러나 정작 오브제 각각의 의미를 알기 쉽지 않아 작품 앞에서 서성이게 된다. 익숙함과 화려함에 매료되어 성큼 다가가지만, 정작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 자꾸 미끄러져 가기에 들여다보고 있기가 불편하다. 그럼에도 발길은 떨어지지 않는다. 바로 그렇게 관객은 덫에 걸려든다.
덫의 저편에 꽃이 있었다.
꽃(혹은 식물)은 김시하의 작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 어떤 연결지점을 마련하는 중요한 오브제다. 아주 초기 설치작업에도 화초들이 등장했고, 그리고 얼마 전 자신이 기획했던 《미아리 텍사스》 전시에도 커다란 죽은 나뭇가지가 버려진 기지촌의 허름한 전시장에 놓여 있었다, 김시하에게 식물은 삶인 동시에 죽음이었다. 살아있는 동시에 시간의 흐름 앞에서 무기력하게 죽어가야만 하는 존재의 상징.
《무대 위의 쌍둥이》에서도 예외 없이 꽃/식물이 등장했다. 여배우의 분장실을 연상케 할 만큼 화사했던 《서막》에도 커다란 장미다발이 있었다. 《1막》에서는 단두대 앞에 놓은 장미 다발이 화려한 붉은 빛과 향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 화려한 생명의 상징은 시간이 지나면서 단두대 앞에서 서서히 죽음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전시장을 가득 메웠던 ‘살아있음’의 장미향은 서서히 (작가의 말에 의하면) 피비린내로 변해갔다. 전시는 그렇게 삶에서 시작하여 죽음을 위한 레퀴엠으로 끝이 났다. 사실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그 화려했던 장미의 붉은 빛이 퇴색되면서, 모든 것이 변해 버렸다. 어쩌면, 전시장을 가득 메웠던 장미 향기에서 우리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었는지도. 그래서 슬펐는지도.
쌍둥이, 무대 그리고 관객
작가는 쌍둥이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라 했다. 여자로, 엄마로 살아가는 일상의 김시하와 그리고 작업을 하는 작가로 살아가는 김시하가 겪어야만 했던 양가적 감정들의 현현(顯顯)이 그/녀의 쌍둥이라 했다. 《서막》에서 김시하는 반짝이는 조명과 대칭적인 구도를 통해서 쌍둥이라는 개념을 꽤나 직설적으로 드러내었다. 그러나 《1막》으로 접어들면서 훨씬 함축적이고 은유적으로 변해갔다. 전시장 안에서 관객은 쌍둥이에 대한 그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다. 《서막》을 본 관객이라면, 습관적으로 어떻게든 그 연결고리를 찾으려 애쓰겠지만, 쉽지 않다. 전시장 한 켠에 있는 세 개의 액자. 그리고 그 액자 안에 있는 것은 이야기를 통해 추측해보지만 그 역시 녹녹치 않다.
사실 《무대 위의 쌍둥이》에는 그 어떤 쌍둥이도 등장하지 않는다. 누구도 쌍둥이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는다. 전시장이라는 무대에서 쌍둥이는 작가일 수도, 작가와 관객의 관계일 수도, 혹은 관객 안의 상충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는 이질적인 특성에 갈등하는 익명의 개인들일 수도 있다. 때문에 김시하의 쌍둥이 이야기는 철저하게 사적인 감정과 경험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녀의 작업을 다소 온건한 페미니즘류의 작업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녀의 작업의 단면만을 보고 지나친 것일 수 있다. 비록 작업이 ‘여성작가’가 겪는 사적인 경험에서 출발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가 만들어낸 ‘쌍둥이’의 무대는 여성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그것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일 수 있고,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것은 그녀의 이야기이자, 당신의 이야기이며, 나의 이야기이다.
새장 혹은 철창이라는 굴레
철창, 새장은 그녀의 작품/전시에 종종 등장한다. 다른 오브제들에 비해 이 철창이나 새장이 제시하는 의미는 분명하다. 사회적 틀, 제도, 규범, 의무 등등.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기에 식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진부한 듯 보이는 은유에 나의 이야기를 대입시켰을 때,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대상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다가가서 마주해야 하는 어떤 벽으로 다가올 때, 몸은 즉각 반응한다. 답답하고, 숨막히는 솔직한 반응. 그래서 작고 예쁘장한 황금색 새장도, 전시장을 양분시킨 단두대가 설치된 철창도 불편하고 거북하다. 가슴 한 켠 어딘가 묵직한 뭔가가 짓누르는 것 같다. 그저 전시장에 놓인 오브제였다면, 그렇게 답답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무대였고, 관객은 그 무대를 거니는 배우였으며, 철창과 새장을 통해 마주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그래서 그 철창/새장은 전시에 놓인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경험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덫이다.
철창 밖에 서면 철창 안으로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감옥에 갇힌 듯 보이지만, 반대로 철창 안에서 보면, 철창 밖에 있는 사람들이 철창에 갇힌 듯 보인다. 누구도 갇혀있지 않고, 누구나 갇혀 있는 상황이다. 마치 의식하지 않으면 시스템(사회구조)의 벽을 느끼지 못하듯, 철창을 의식하지 않는 이에게 철창은 존재하지 않는 듯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번 세상의 벽에 부딪혀본 사람이라면, 사회구조의 부조리함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비록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시스템(철창)은 강력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막연히 알고 있다고 여긴 그 사실이 하나의 거대한 시각적인 구조물로 들어올 때, 맞닥뜨리는 먹먹함. 그것은 슬픔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무대 위에서
김시하는 다작을 하는 작가라기보다 공감을 잘하는 작가에 가깝다.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사람들과 소통했고,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압축적인 이미지로 관객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래서 언뜻 그/녀의 작업을 볼 때 난감할 수 있다.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하나의 덩어리처럼 어떤 감정이/ 혹은 어떤 이미지가 후욱 하고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이제 관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다.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해 가야만 하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 정답도 없지만 오답도 없다. 마치 인생이 그렇듯이.
《무대 위의 쌍둥이》 역시 모호한 의미의 층위를 가진 오브제들로 만들어진 하나의 무대이다. 전시장 안에 놓은 다양한 오브제들은 각각 하나의 분명한 은유나 상징체계를 가지고 있다기보다 서로의 관계 안에서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를 가진 채 세심하게 배치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기에서 관객은 수동적인 ‘관람자’가 아닌 ‘행위자’가 되어 다양한 오브제들의 관계망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해석이라는 과정에 개입해야 한다. 이는 기존의 전시가 작동하는 메커니즘과 전혀 다른 방식이다.
이제 막 1장을 마친 그/녀의 시도가 성공적이었는지를 판단하기는 이를지 모른다. 여전히 의미는 미끄러지고 모호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무대가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며, 텍스트와 이미지의 유희가 흥미롭기에 관객으로서 기꺼이 그 무대를 보고 싶고, 배우가 되어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니 잠시 그 성패에 대한 판단은 보류해도 좋을 것 같다. 그 판단은 아직 우리가 듣지 못한 이야기를 더 들은 후라도 늦지 않을 것이기에, 기꺼이 그/녀의 덫에 걸려들 만하다 생각한다.
(번역: 콜린 모앳)
The Gallery as a Stage, and the Trap That Lurk for the Viewer
Nathalie Boseul Shin (Curator)
An underground exhibition venue, at the back of a factory ringing with mechanical noises. Even the stairway seemed fetid, its descent leading to a gallery redolent with the smell of roses. Had I ever smelled such a rose scent before? I thought a person might die from the piercing aroma. A long time ago, I read a story about a murderer who killed people with a sealed room packed with lilies. I don’t remember the name of it now, but there is just one scene that I do remember: a woman suffocating to death on the smell of flowers. At the time, I had thought it too farfetched, the idea of killing with scent. Yet I was surprised to find that scene coming to mind as I saw the roses. Sor/row/ful. It may simply have been that I saw the gleaming blade of the guillotine behind, seeming to speak of that beauty’s imminent withering and death. (Written upon seeing The Sand Darkened and Whitened, Turned Blue and Red - Twins on Stage, Act I [hereafter Act I])
A year earlier.
The opening act of Twins of Stage began in a basement on a side street in Cheongdam, a neighborhood where all sorts of brand-name items seem to vaunt their splendor. (Twins on Stage - Prelude [hereafter Prelude]) The gallery seemed to be competing with those brand stores ― so shiny that it was hard to know where to look. It was bright, blinding, and the works inside of it were glittering and sleek ― yet somehow sor/row/ful.
Even when it is shining, even when it is lovely, beautiful, or fragrant,
the Twins on Stage story Siha Kim creates is sor/row/ful.
Perhaps the word “sorrow” is not appropriate.
Impotence? Fleetingness? The feeling of descending into a hell with no end in sight. . . .
The audience will not escape easily from the trap Siha Kim has laid.
And it is a trap.
Kim’s exhibition is a trap laid for the audience. At first glance, it is just an assemblage of familiar, lovely objects ― the shining lights, the glorious flowers, even the metal bars. Yet because it is difficult to fathom what each of these objects actually means, we are left hovering in front of the work. We are readily drawn to it, entranced by the familiarity and the splendor, yet it does not actually reveal itself, seeming to enter our grasp only to slip away ― and thus is uncomfortable to look inside. Yet we do not walk away. And so the audience falls into the trap.
Beyond the trap, there were flowers.
Flowers (and plants) are important objects in Siha Kim’s work, seeming to offer a kind of nexus in understanding it. Flowers appeared in her very first installation work; a huge dead branch was placed in a shabby gallery in an abandoned red-light district for her recently planned Miari Texas exhibition. For Siha Kim, plants have represented both life and death ― symbols of existence, living, yet fated to die helplessly over the course of time.
Twins on Stage was no exception in the appearance of flowers and plants. A large bouquet of roses appeared in the Prelude ― dazzling enough to bring to mind an actress’s makeup room. In Prelude, the roses before the guillotine bewitched the audience with their beautiful red hues and their scent. In front of the guillotine, those splendiferous symbols of life were sliding inexorably toward death as time went by. The scent of roses, the ‘livingness’ that filled the venue, slowly transformed (in the artist’s words) into a fishy stench. The exhibition thus began with life and finished with a requiem for death. In fact, nothing had changed, yet everything changed as that brilliant red rose faded. Perhaps we had sensed the shadow of death in the scent of roses that filled the hall. And perhaps that was what made it sorrowful.
Twins, Stage, and Audience
The artist described the twins’ story as her own. The manifestations of the ambivalent emotions she experienced as ordinary Siha Kim, a woman and mother, and as the Siha Kim who lived as an artist doing artistic work, were ‘her twins.’ With Prelude, Kim expressed the twin concept fairly straightforwardly, using the flickering lights and symmetrical structure. By Act I, however, it became much more suggestive and metaphorical. Visitors to the gallery discover no clues about the twins. Someone who has seen Prelude may strive, out of habit, to find some kind of connection, but it is not easy. In one corner of the gallery, we find three frames. And while we may use the story to surmise what is within those frames, that too is difficult.
In fact, no twins appear in Twins on Stage. No one offers any explanation about the twins. The twins could be the artist within the gallery space as a stag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artist and the viewer, or they could be nameless individuals struggling with the disparate characteristics of having to perform the conflicting social roles within the viewer.
Kim’s twin story thus originates entirely from personal emotions and experiences, and so to define her work as somewhat middle-of-the-road feminist art may be to read too much into one small aspect of her work. Even if her work does stem from the personal experiences of a ‘woman artist,’ the stage of ‘twin’ she has created is not a story limited to women. It could be a story every one of us has experienced, or a story about the vulnerable members of society. It is her story, your story, my story.
Bound by Bird Cages and Bars
Bars, bird cages appear often in Kim’s pieces and exhibitions. In comparison with the other objects, the meanings they convey are clear: social frameworks, institutions, norms, obligations, and so forth. So clearly are these shown that they may come across as tiresome. What is interesting, however, is that when these seemingly banal metaphors incorporate ‘my story,’ when they come across not as objects for objective interpretation but as a barrier we must approach and bodily confront, the body immediately reacts. It is a frank reaction of stifling, suffocation. And so they are uncomfortable, awkward presences ― the tiny, pretty gold bird cage, the bars in which the guillotine that divides the gallery is installed. We feel as though something heavy is weighing down on our hearts. Perhaps it would not have been so stifling had they been mere objects positioned in the gallery. But they were the stage, the audience the actors treading that stage, and what they were forced to confront through the bars and the cage was themselves. The bars/cages thus become not objects placed in the exhibition to be viewed, but situations to be experienced. TRAPS.
From outside the bars, the people who enter to look at the work appear imprisoned. When viewed from inside, in contrast, the people outside the bars appear trapped in them. It is a situation where no one is trapped and everyone is trapped. Just as we cannot sense the walls of a system (social structure) if we are not conscious of it, so the bars may well come across as nonexistent to those who are not conscious of them. Anyone who has ever run into the walls of this world, however ― anyone who has ever experienced the absurdity of social structures ― knows that systems (bars) are powerful presences, even when they are not visible to the eyes. And when that fact we vaguely thought we understood becomes part of a vast visual structure, the feeling is stunning. This may well be another expression of sorrow.
Back on the Stage
Siha Kim is less an prolific artist than an artist who is skilled at sympathizing. Within a given situation or environment, she has done her best to connect with people, and to transform that into her artwork. Somewhere along the way, she began speaking to audiences through condensed imagery. Our first reaction to seeing her work may therefore be bafflement. It is difficult to articulate in words, yet some emotion, or some image, hits home all at once, as a kind of massed force. No longer is the viewer merely a viewer. He or she must be an actor, constantly assigning meaning and interpreting. There are no right or wrong answers ― just as in life.
Twins on Stage is a kind of stage, made of objects possessing ambiguous layers of meaning. Rather than possessing some clear metaphoric or symbolic system, the different objects in the gallery are positioned carefully, leaving room for their interpretation in different ways within their mutual relationships. As noted before, the viewer now becomes not a passive ‘viewer,’ but an ‘actor’ who must create a network of meaning for the different objects, entering a process of active interpretation. It is a completely different approach from the mechanism that typically operates in exhibitions.
Kim has only finished the first chapter, and it is still too early to tell whether her attempt has been a success. The meaning is still slippery, ambiguous. What is clear is that the stage affords visual pleasure, and that the play of texts and images is fascinating, making the viewer want to see that stage, to become an actor and stand upon it. It may be a good idea, then, to withhold judgment for now onto success or failure question. It would not be too late if we waited to hear more, as yet unknown stories . . . and so, it seems, we merely fall into her trap.
(translated by Colin Mouat)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대표번호)
02–2124–8800
, 02–120
(직원찾기) 직원 및 연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