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주 (1985)
개인전
2017 《거의 확실한》, 시청각, 서울
주요 단체전
2017 《W쇼―그래픽 디자이너 리스트》, SeMA 창고, 서울
2017 《새공공디자인 2017: 안녕, 낯선사람》, 문화역서울284, 서울
2017 《_타이포잔치 2017: 몸》, 문화역서울284, 서울
2016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5 《_Megastudy》, 시청각, 서울
2015 《Out of the Ordinary》, Cass 갤러리, 런던
2014 《제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퍼블릭 스토리》, 김중업 박물관 및 8개의 안양시내 버스정류장 광고판, 안양
2014 《시의 집》, 한국현대문학관, 서울
2013 《_타이포잔치 2013: 슈퍼텍스트》, 문화역서울284, 서울
2012 《아름다운 책 2011》, 도쿄아트북페어2012, 도쿄
2011 《아름다운 책 2010》,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0 《제1회 여론의 공론장 ― 신자유주의 그 이후》,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0 《GZFM 90.0 91.3 92.5 94.2》, 공간 해밀톤, 서울
2009 《다음 단계》, 시민문화네트워크 티팟, 서울
기타
2017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Eunjoo Hong (1985)
Solo Exhibition
2017 Almost Certain, Audio Visual Pavilion, Seoul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7 The W Show: A List of Graphic Designers, SeMA Storage, Seoul
2017 New Public Design 2017: Hello, Stranger, Culture Station Seoul 284, Seoul
2017 _Typojanchi 2017: Mohm, Culture Station Seoul 284, Seoul
2016 As the Moon Waxes and Wanes,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wacheon
2015 _Megastudy, Audio Visual Pavilion, Seoul
2015 Out of the Ordinary, Cass Gallery, London
2014 The 4th Anyang Public Art Project: Public Story, Kim Chung Up Museum & 8 Bus Stop Billboards of Anyang, Anyang
2014 Poetry House, Museum of Korean Literature, Seoul
2013 _Typojanchi 2013: Supertext, Culture Station Seoul 284, Seoul
2012 Beautiful Books in Korea 2011, Tokyo Art Book Fair 2012, Tokyo
2011 Beautiful Books in Korea 2010, Seoul Art Space Seogyo, Seoul
2010 1st Public Discourse Sphere ? Aftereffects of Neo-liberalism, alternative space Loop, Seoul
2010 GZFM 90.0 91.3 92.5 94.2, Space Hamilton, Seoul
2009 Next Step, Social Interaction Deisgn: tpot, Seoul
Etc.
2017 Emerging Artists & Curators Supporting Program, Seoul Museum of Art, Seoul
거의 확실한 ‘유리구두’
문정현(비평가)
텔레비전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삶의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다소 비현실적인 각본으로 구성되는 만큼 내면의 다양한 욕망을 보강하며 시청자의 구미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때론 현실이 텔레비전 속의 이야기보다 더 허구적이라는 점에서 드라마는 지극히 일상적인 인물과 사물을 채집하여 반영하는 한 편의 단막극에 가깝다. 홍은주는 2000년 이후로 방영된 드라마 11편을 선정하고 각각의 인물과 사물들을 떼어내서 독자적인 타임라인으로 편입한다. 다만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전시장의 전경에서 발견할 수 없다. 오직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순진한 소망과 이를 담보하는 사물들이 생동하는 기운을 잃은 채 자작나무 합판 위에 각인되어 한 명 한 명의 시청자들을 전시공간으로 맞이할 뿐이다. 가로와 세로가 동일한 1050mm의 너비로 제작된 합판들은 <병합 1:~1974(1~6)>에서 <병합 16: 2016~2017(143~150)>까지 총 16개로 구비되어 다양한 물건들을 연도별로 표면에 병합한다. 산업디자이너로서 활동한 잭슨홍이 같은 공간에서 인물 형상들을 짤막한 극단처럼 내세웠다면(《Cherry Blossom》(2015)), 홍은주는 인물과 사물을 발췌하여 연도별의 세부 사항들을 일정한 아웃라인으로 배열한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인물의 내면을 대신하는 극의 알레고리로서 부각되듯이 각각의 사물은 독립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하게 된다.
다양한 욕망을 축적하는 네모상자 속의 이야기와 그 안의 인물들이 채집하는 동시대의 사물들을 박제하는 홍은주의 의도는 그녀가 시각디자이너로서 사물의 표피를 관찰하는 시점과 연관 있을 것이다. 퇴적작용으로 쌓여가는 과거의 흔적은 실시간으로 방영되는 텔레비전에서 시청자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오브제로 전치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동시대의 사물들을 일종의 조각보와 같이 이어 붙여가며 저장하는 홍은주는 현대시각문화의 지질학자로서 합당한 면모를 과시한다. 한 편의 몽상과 같은 드라마에 무작위하게 편재되어 있는 사물들을 대여섯 점씩 모아서 합판에 찍어내는 동인은 일정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동화의 분해로 이행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투적인 욕망을 지표에 부조하는 행위를 통해서 도열되는 합판은 토기 무늬와 같은 평면회화로서 연출된다. 이러한 병합 형식은 현란한 시각의 변주와 청각의 운율이 감각되어야 할 것 같은 전시공간 시청각에서 다소 건조한 인상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윤곽만 묘사하는 선의 형태와 무채색의 사물들은 그 어떤 오브제보다 시각과 청각에 대한 회고적 사고를 유발하는 민족지학적 표지가 된다. 문화사를 기술해나가는 지질학자의 태도를 견지하며 관람객이 능동적으로 각자의 삶과 욕망에 대한 지표를 상호 대비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홍은주가 전시명을 《거의 확실한》이라고 명한 기저에는 나무합판에 새겨진 지층의 윤곽선이야말로 연대기 속 인물들의 삶을 거의 확실하게 증언하는 유물로서 주어진다는 점이 있을 것이다. 일종의 퇴적물처럼 정사각형 패널에 병합된 사물은 곧 한 사람의 연대기를 보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질층에 새겨진 취향의 양태를 관찰하며 홍은주는 통속적인 욕망을 대변하는 드라마를 수집하여 그 안에 새겨진 양식들을 다시 표피화한다. 먼 미래의 시점에서 과거의 양식을 조망할 때 구비되는 자료란 결국 여러 겹으로 퇴적된 드라마 속의 통상적인 생활세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즐거움과 놀라움, 두려움, 기대감, 경탄, 호기심 등의 모든 감정들을 함유하는 대상으로 위의 사물들은 일상을 경유하는 흔적들로 변모한다. 더불어 픽션이 가미된 단조로운 평문은 드라마 속 인물들의 궤적을 유추하는 부가적 요소로서 벽면에 부착되어 소비사회 문화의 궤적을 뒤따른다.
이와 같이 누군가에게, 혹은 우리 모두에게 거의 확실한 삶의 지표로서 기능했던 ‘유리구두’는 저마다의 드라마를 내재한다. 그런 점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벽에 기대어 있는 합판표지들은 개별 인물들의 화석화된 취향을 무심하게 운반한다. 개별적인 사연이 담긴 비범한 사물들의 평이한 윤곽선은 이야기의 동등한 위상을 증언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각문화 양식을 탐구하는 홍은주는 하나하나의 유리구두를 동일한 규격의 퇴적층에 취합하고 병렬하여 허구적 서사의 특성을 해체한다. 지워진 인물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혹은 또 하나의 나 자신으로서 중첩하기 위해서이다. 1995년 밀리언셀러에 오른 김건모의 3집 수록곡 <드라마>의 가사처럼 드라마에서나 보아오던 그런 이야기가 웃지도 못할 정도로 내 얘기와 흡사한 아무개의 연대기로 편성되어 관람객들에게 제시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의 희극적인 특성을 획득하는 거의 확실한 증명지표로서 텔레비전 화면의 존재론적 사물은 일률적인 규격의 판화로 보존된다. 나아가서 홍은주가 세대별로 무작위하게 추출한 인물들(변혜영, 변라영, 나영실, 윤진명, 정예은, 신명지, 최연희, 한정호, 한인상, 김현숙, 강순옥, 채송하, 신새롬, 안희재, 안희명, 안호식, 윤서래, 이서연, 장준혁, 이주완, 최도영, 이동진, 유은호, 김삼순 이상 20명)은 우리의 평이한 삶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연극의 보조체로 자리를 이동한다. 이를 통해서 홍은주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내재된 욕망의 통속적인 작동방식에 있을 것이다. 유리구두가 신분상승의 고전서사를 지탱하는 알레고리로서 기능하듯이 각각의 사물은 주인공의 사연을 담은 기억의 매개물로 둔갑하여 주연의 자리를 꿰차기 때문이다. 가령 텔레비전 상자를 연상시키는 검정 네모칸을 긁으면 스윙 형태의 단말기 휴대전화가 각종 사물들 사이에서 정체를 드러낸다. 73번으로 지정된 이 물건은 김삼순으로 호명되는 인물이 본 아페티 파티시에로 입사한 2005년의 연대기에 부착되어 있다. 이와 같은 문화연대사를 훑으며 김삼순의 개인사는 사물의 자리에 투사되는 객관적인 지표로서 관찰된다. 또한 무미건조하게 명기된 숫자와 지시되는 사물의 번호순을 따라서 관객은 각 인물의 연력을 거슬러 올라가며 자신의 삶과 대조할 수 있다.
해당 물품의 주인을 추적해서 2005년 당시 M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을 해부하면 김삼순(김선아)은 1976년 서울 부암동에서 태어나 1983년 세검정국민학교를 입학하는 것으로 홍은주가 작성한 연대기에 기록된다. 1989년 중학교에 입학해서 농구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해인 1992년 할아버지 사망으로 아버지의 방앗간을 운영한다. 1993년 부상으로 농구 선수 생활을 포기한 데 이어서 1995년 대학 입학을 포기한다. 1997년 프랑스로 어학연수를 떠나고, 이년 뒤 마침내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제과 과정을 이수한다. 다음 해에 보조 파티시에로 프랑스에서 직장을 구하지만 심장마비로 사망한 아버지를 문상하러 2002년 귀국한다. 3년 뒤 호텔 레스토랑에 취직하고 어머니는 일수업을 시작한다. 2004년 성탄절 무단 외출로 해고된 다음 해 본 아페티 파티시에로 입사한다. 2006년 언니와 동업하여 제과점 영업을 시작하고 현진헌(현빈)과 연애를 시작한다. 이처럼 드라마 속 전개된 실제와 픽션을 오가는 김삼순의 연대기는 2008년 제과점 경영 상태 흑자 전환으로 갈무리된다.
이와 같이 연도별로 기록된 20명의 이름들은 자정이 지난 후 화면이 꺼진 텔레비전 밖으로 추출된 범상한 이웃이 되어 우리에게 다시 다가온다. 동시에 텔레비전의 화려한 무대 위에서 소임을 다한 사물들은 생동하는 외향을 잃은 채 목재 합판에 조각되어 미완의 동화를 그린다. 그로 말미암아 신데렐라를 텔레비전 속의 생동하는 주인공일 수 있게 기능한 마차는 다시 호박으로, 말과 마부는 동물로 전락한다. 전시장의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여러 크기의 검은 사각 형태만이 신데렐라가 황급하게 떨어뜨린 한 켤레의 유리구두를 상상하도록 하는 은유로서 구비될 뿐이다.
낡은 가옥의 툇마루를 올라서 현대 소비사회의 욕망들이 집적된 패널들을 보며 드라마는 다시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그 유해와 박제된 흔적을 따라서 텔레비전에 등장하고자 했던 동네 놀이터 아이들의 노랫말은 취향의 유물들로 보증된다. ‘거의 확실하게’ 기능했던 각각의 유리구두들은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목재패널로 퇴적되어 고전의 전래동화처럼 관객, 혹은 미래의 시청자들에게 전래될 것이다. 이와 같은 사물들은 지금 이곳에서 영위하는 우리들의 거의 확실한 모습을 담고 있다.
(번역: 아트앤라이팅)
Almost Certain 'Glass Slipper'
Moon Jung Hyun (Critic)
Soap operas are undoubtedly our life companions that are played regularly on television during certain hours each day. This is because soap operas appeal to the audience, while at the same time, reinforces various desires in them by virtue of the unrealistic scenarios on which they are based. However, since reality is closer to fiction than the stories depicted on television, soap operas are like one-act plays that reflect the collection of mundane figures and objects. The artist Eunjoo Hong chose eleven soap operas that were broadcasted after the 2000’s, took the characters and objects from the soap operas, and inserted them into an independent narrative timeline. However, throughout the exhibition, one can hardly recognize the characters from the original soap operas. Instead, the audience enters into an exhibition space that is filled with pieces of birch plywood printed with images depicting children’s naive desires of wishing to appear on television and the symbolic objects that falsely promise their hopes. Arranged chronologically by year from Merge 1: ~1974(1~6) to Merge 16: 2016~2017 (143~150), the sixteen pieces of plywood made up of the same width and height of 1050mm combine various objects on its surfaces. Compared to the industrial designer and artist Jackson Hong, who lined up human figures in the same exhibition space like a theatrical troupe (Cherry Blossom, 2015), Eunjoo Hong extracted the characters and objects from soap operas and displayed their details in a definite temporal layout. Each object in Eunjoo Hong’s work constructs individual narratives as if the glass slippers of Cinderella are a theatrical allegory standing in for the protagonist’s internal state.
Hong’s intention of inscribing depictions of various desires that have accumulated in the “box” and the objects collected by the characters in the images seem to be deeply related to her perspective as a graphic designer who often notices the surfaces of things. It is because the traces of the past are piled up like sediments, transposed into objects of desire, and hopes to continue on through broadcast television in real time. In that sense, narrating stories and weaving the contemporary objects together like a patchwork, Hong demonstrates her capacity as an archaeologist of contemporary visual culture.
The motivation of the artist who gathers objects that are randomly omnipresent in dreamy soap operas and printing them on plywood is to deconstruct the assimilation process, which offers a certain catharsis. The lines are drawn up on the plywood panels through the conventional act of carving one’s desires onto surfaces, yet the result is presented as flat paintings resembling patterns on pottery. These material and technical combinations in Hong’s work give somewhat of a dry impression in the exhibition space Audio Visual Pavilion, where we normally expect to see exhibitions that are filled with a variety of dazzling visual sensations and auditory rhythms. However, rather than representations of objects, the achromatic depictions and their minimal contours become ethnographic signs, which invoke us to reflect on our own visual and auditory senses. Hong leads the audience to actively compare their own signs of life and desires, from the perspective of an archaeologist describing cultural history.
The title of the show Almost Certain may have come from the basis that the contours printed on the stratum of plywood suggest that these pieces are relics, which almost certainly testify to the lives of characters in a chronicle. Like sediments, the combined objects inside the square panels are indeed the reflection of a person’s history. Likewise, Hong observes the expression of taste that is inscribed in the stratum, gathers certain elements from soap operas that represent these vulgar desires, and brings out the patterns inside the narratives back onto the surface again. Ultimately, when someone from the far future looks back at the style of the past, necessary material will be found in the common everyday lives that are depicted in soap operas, accumulating multiple layers of meaning. Transform into vestiges that pass through our everyday life, the above depictions of objects imply various emotions such as pleasure, astonishment, fear, expectation, curiosity, and wonder. The monotonous wall texts with a hint of fiction are additional elements that trace the characters inside the soap operas, following the trajectory of consumer culture.
Likewise, functioning as an almost certain index of life for someone, or perhaps for all of us, the “glass slippers” retains a sense drama for everyone. In this sense, the plywood panels leaning on the wall at regular intervals inadvertently carry the petrified taste of individual characters. The plain contours of idiosyncratic objects testify to the equal status of the stories. Investigating modes of visual culture, Hong gathers and juxtaposes each of the 'glass slippers' on the stratum of identical scales, therefore deconstructing the features of the fictional narratives. This means to overlap the erased figures with our neighborhoods, or other versions of us. In this manner, familiar soap opera stories that are presented to an audience as the chronicle of a particular person surprisingly resemble our own lives as they are presented in the lyrics of Drama in singer Kim Gun-mo’s third album in 1995 which sold over a million copies.
The existential objects inside the television screen are preserved inside the even scale of the prints, providing a certain evidence and achieving the comical features of ‘my beautiful face dancing and singing.’¹ Furthermore, the characters that Hong randomly extracts from each generation (Byeon Hye-young, Byeon Ra-young, Na Young-shil, Yoon Jin-myoung, Jeong Ye-eun, Shin Myung-jee, Choi Yeon-hee, Han Jeong-ho, Han In-sang, Kim Hyung-sook, Kang Soon-ok, Chae Song-ha, Shin Sae-rom, Ahn Hee-jae, Ahn Hee-myung, Ahn Ho-shik, Yoon Seo-rae, Lee Seo-yeon, Jang Joon-hyuk, Lee Joo-wan, Choi Do-young, Lee Dong-jin, Yu Eun-ho, Kim Sam-soon, ― a total of 20 people) become support for a play that records and testifies to our mundane lives. Through the work, Hong aims to expose the secular mechanisms of desire that are immanent in the city of Seoul. As if the glass slippers were an allegory that supports traditional narratives about the ascent of social status, each object in Hong’s work turns into a vehicle of memories and stories about the protagonists, supplanting their physical presence. For example, when we scratch the black square that resembles a television, the image of a cellular phone that takes shape as a swing emerges from various objects. This object is appointed number 73 and is attached to the timeline of 2005 (when the figure named Kim Sam-soon got a job at Bon Appetit as a patissier). Touching upon this aforementioned cultural history, Kim Sam-soon’s personal history can be conceived as an objective indicator that is projected onto the position of objects. While comparing the characters’ chronicles with their own lives the audience is allowed to follow the numbers and objects which are dryly written onto the wall.
If we follow the owner of the objects, and analyze the soap opera My Lovely Sam-soon (which recorded the highest viewership amongst other programs of the Munhwa Broadcasting Corp. soap operas in 2005), we find that the protagonist Kim Sam-soon (actress Kim Sun-a) was born at Buam-dong, Seoul in 1976, and entered Segeomjeong elementary school in 1983 (according to the chronicle made by the artist). She started to play basketball after entering middle school in 1989 and began to run her father’s mill the year she entered high school in 1992 when her grandfather passed away. However, in 1993 she had to give up her career as a basketball player because of an injury. In 1995 she went to university. After two years of language studies in France she completed a baking certificate program at Le Cordon Bleu in 1997. The next year she got a job as an associate patissier in France, but returned to Korea in 2002 because her father passed away from a heart attack. Three years later she started a new job in a hotel restaurant and learned how to do the works from her mother. She was subsequently fired because of her absence without leave during Christmas of 2004, and then started to work as a patissier at Bon Appetit the next year. In 2006, Kim opened a bakery with her sister and started to date Hyun Jin-heon (actor Hyun Bin). Moving between fiction and reality inside the drama, the chronicles of Kim Sam-soon ends in 2008 as her bakery begins to make profit.
Written in chronological order the twenty names of the individuals return to us as banal neighbors that disappear from the television after the screen is turned off at midnight. At the same time the objects that fulfilled their duties on the splendid stage inside the television are carved onto plywood, losing their vibrant appearances and portraying incomplete fairy tales.
Consequently, Cinderella’s carriage, which allowed her to become a heroine on television, turns back into a pumpkin while the horses and horseman transform into animals. Only the variously sized black rectangular shapes that are attached onto the wall provide metaphors that evoke our imagination of the glass slippers dropped by Cinderella.
From the experience of stepping on a wooden porch in the old house and looking at the wooden panels accumulated with the desires of contemporary consumerist society, the soap operas once again become our own stories. Following the debris and the traces of fossilization, the lyrics of songs sung by children in the playground (those who wished to appear on television) are secured as relics of taste. Accumulated on the wooden panels leaning on the wall, each glass slipper ― which ‘almost certainly’ fulfill s its function ― will be passed down to future audiences like an old fairy tale. These objects reflect the almost certain features of ourselves existing in the here and now.
¹ Translator’s Note: This phrase is from a Korean children’s song about a kid’s desire to appear on television.
(translated by Art & Writing)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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