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Sooyeon Kim
학력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졸업
기획
2016 <다리 혹은 가슴의 탄생>, 트랙(서울시립미술관~남산 자동차극장, 소설, 웹사이트)
2015 <얼굴 없는 눈>, 175갤러리
2012 <25시 세일링 : 정박지에서 보낸 좌표>, 아트스페이스풀
경력
2016 서울문화재단, 상상력발전소, 코디네이터
2015 예술경영지원센터, 교육사업팀, 팀원
2015 금천예술공장, 상상력발전소, 코디네이터
2015 오복시장, 코디네이터
2014-15 아시아문화개발원, 문화창조원, 보조원
2013-14 아트인컬처, 동방의 요괴들 코디네이터
2011-12 아트 스페이스 풀, 행정매니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공모선정
2016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서울시립미술관
Education
Dongduk Women’s University Curatorial Studies & Management Department (B.A.)
Exhibition
2016 , Track(SeMA~Drive in theater & Novel & Website)
2015 , 175gallery, Seoul
2012 <25hr Sailing : Coordinates Sent from Anchorage>, Art Space Pool, Seoul
Employment
2016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Coordinator
2015 Korea Arts Management Service, staff
2015 Seoul Art Space Geumcheon, Coordinator
2014-15 Institute of Asian Cultural Development, Assistant
2013-14 Art in Culture, Dongbangyogoi Coordinator
2011-12 Art Space Pool, Executive Management, Assistant Curator
Award
2016 Emerging Artists & Curators Supporting Program, Seoul Museum of Art
다리 혹은 가슴의 탄생 That’s the Origin of Love
- 김수연
‘탄생’을 발음할 때, 잇새로 나오는 혀의 움직임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광기의 여정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다리 혹은 가슴의 탄생” 을 손 끝에서 생각할 수 있다. 사랑은 살그머니 그리고 찰나적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시간이다. 양아치, 김해주, 윤지원은 관객과 전시가 둘 다 움직이는 시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선으로 서로 다른 공간을 엮는 세 개의 트랙으로 관객은 이동하고 접속한다.
양아치는 뇌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살아있는 영화(Living Film)’를 선보인다. 는 시속 40-5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극장으로 삼는 첫 번째 트랙이다. 관람객은 땅과 거리에서 녹음된 소리, 영화 속 연인들의 (목)소리와 음악으로 편집된 사운드를 들으며 속도의 스크린으로 들어간다. 두 눈은 풍경을 지각하고, 귀는 촉각적인 반사체로서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영화의 잔상을 되돌려준다. 서로의 인상을 보충하는 장면들은 “두뇌-스크린”이라는 간극 위에서 겹쳐지고-편집된다. 신체의 감각 기관이 “서로를 지각하고 또 지각을 되돌려주는” 감각의 연속과 강도 안에서, 사랑의 “이미지는 물질”이 된다. 한 명의 관람객은 퍼포머(운전수)의 곁에 앉아 흐르는 시간 안에 ‘살아있는 영화’의 시간(Running Time)을 수행한다.
는 양아치의 ‘영화 아닌 영화’와 윤지원이 스톡 푸티지(stock footage)로 연결한 ‘영상’ 사이에 놓이는 두 번째 ‘텍스트’ 트랙이다. 독립 기획자로 활동하는 김해주는 (다가올-지나가는-지나간) 세 겹의 관객을 마중하는 작가(writer)로 초대되었다. 텍스트는 어떻게 양방향으로 흘러가는 이미지와 세 겹의 시간을 붙잡을 수 있을까. 정박되어야 할 화자는 각각의 토막글에서 ‘나와 그’, ‘그와 그녀’, ‘늑대와 사람 아들’로 지칭하는 몸을 거치며 인과관계 없이 과거의 이미지를 서술한다. 여기에는 첫 번째 트랙에서 봤을 법한 풍경과 세 번째 트랙의 단초가 될 만한 장면이 등장한다. 토막글이 끝날 때 마다 등장하는 “이것은 만들어낸 이야기 중 하나이다. 이것 역시 만들어낸 이야기다. 그리고 이것은 지어낸 편지이다. 이것은 오래된 이야기다.”로 이어지는 서술은 화면 밖의 목소리를 만든다. 회상과 상상을 구분하며 시제를 지우는 내레이션은 텍스트 안에 두 개의 시간을 만들면서 세 겹의 관객과 만난다.
세 번째 윤지원의 트랙은 http://cinema-paradiso.co.kr 에서 재생되는 영상이다. 는 가장 방대한 스톡 포토/ 푸티지 사이트인 셔터스톡(shutterstock)에서 ‘kiss’를 검색해서 나온 스톡 푸티지를 연결한 것이다. 촬영을 하지 않고 쓰기 위한 일종의 ‘효과’ 로 기능하는 스톡 푸티지의 존재와 검색어로 유통되는 방식은, 디지털 환경이 우리에게 되먹이고 있는 시각인지체계와 이어져 있다. 삶은 점점 기억보다 검색어에 의존하고, 더 많은 스크린이 더 많은 이미지를 가능하게 하며, 더 많은 이미지들이 ‘본다’는 것의 의미를 흔든다. “우주의 어디에서나 사진이 찍히고 있다” 고 했던 베르그송의 말 이후로, 우리가 그동안 보고 사랑했다는 영화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웹 알고리즘에서 스크린 너머를 보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
깊이를 상실해가는 세계에서 신체의 감각을 촉각적인 상태로 만든다는 것은 살그머니 그리고 찰나적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각성의 시간과도 같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들 각각은 성(교)처럼 너무 이르거나 늦고, 우리의 의식이 시기상조이거나 때 늦은 것” 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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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소개
김수연 (Sooyeon Kim) │ 독립 큐레이터, 코디네이터
특정관객에게 유효한 매(개)체로서 작업과 전시의 짜임새를 궁리한다.
김해주 (Haeju Kim) │ 독립 큐레이터
시각예술, 퍼포먼스의 반경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양아치 (Yangachi) │ 미디어 아티스트
빛, 스크린, 뇌, 영화 아닌 영화 안에서 전기(電氣), 전자(電子)가 배제된 미디어 아트를 제안한다. www.yangachi.org
윤지원 (Yoon Jeewon) │ 미술가
주로 전시 공간에 위치하는 작업을 만들지만, 슈가솔트페퍼(sugarsaltpepper) 프로덕션을 공동운영하며 전시 공간과 관련이 없는 각종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That’s the Origin of Love
We can feel the journey of madness ― coming into the world ― through the movement of the tongue as it clicks the back of the teeth when we pronounce ‘birth,’ we can feel “the birth of legs or breast” in our fingertips. Love is the moment that smoothly and momentarily slips in. Yangachi, Haeju Kim, and Yoon Jeewon invite the audience to a time and temporality that are both in a state of flux. The audience moves along the three tracks that link different spaces with emotional lines of love.
To present ‘Living Film’ Yangachi installs a screen inside the brain. When Two Galaxies Merge, is the first track that takes a car that drives between 40~50 km/hr as a moving theater. The audience walks into a screen of speed while listening to the edited sound from the ground and street, voices of lovers in a movie, and music. Eyes recognize the landscape and the ears ― as auditory reflector ―, bring back afterimages of the film that have been imprinted in the mind. The scenes that stand in each others impressions overlap and are edited inside the gap of the “brain-screen.” In succession and with strength, the sensory organs “perceive each other and return the perception,” the ‘image’ of love becomes ‘material.’ Individual audience sits next to the performer (driver) and carry the running time of this ‘living film’ through the flow of night.
Touched is the second ‘textual’ track placed between Yangachi’s ‘film without film’ and Yoon Jeewon’s ‘video’ that links together clips of stock footage. Working as an independent curator, Haeju Kim was invited in her capacity as a writer to meet the three layers of the audience ― who will coming, are passing, and having passed by. How can the text capture these images, which flow in two directions as well as the three layers of temporality? A narrator of the story who occupies a static position appears in each short story goes through the bodies named ‘himself and I,’ ‘he and she,’ ‘wolf and the son of a man,’ and without any causal relationship narrates the images of the past. Here, a landscape similar to those of the first track and the scenes can hint at the appearance of a third track. At every end of the short stories, a statement is made, “This is one of made-up stories. This is also a made-up story. This is a made-up letter. This is an old story,” creating a voice outside of the screen. The narration, which eliminates time and distinguishes between reminiscence and imagination, creates two sets of times in the text, meeting with the audience inside these three layers.
Yoon Jeewon’s third track is a video played on http://cinema-paradiso.co.kr. Untitled (cinema-paradiso) links stock footage and is made by searching for the word ‘kiss’ on Shutterstock (the largest website for stock photos and footage). The existence of stock footage functions as a sort of ‘effect.’ Without the artist having to actually film or shoot, images are distributed through these search words, relating to the visual cognitive system and the feedback of the digital environment. Our lives tend to depend more and more on search terms ― more than on memory. More screens allow for more images, and more images shake up the meaning of ‘seeing.’ After Bergson’s statement, “photos are taken anywhere in the universe,” where is the film that we used to watch and love? It is not easy to see beyond the screen under the regime of the web algorithm.
In a world losing its depth, actualizing bodily senses in a tactile state is like an awakened time that slips in smoothly and momentarily. “Each of them might be, in some sense, very early or late like sex, and our awareness is be premature or b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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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ing Participants
Sooyeon Kim │ Independent Curator and Coordinator
Sooyeon Kim contemplates the organization of work and exhibition as an effective media or mediator for specific audience.
Haeju Kim │ Independent Curator
Haeju Kim plans exhibitions and writes in the boundary of visual art and performance.
Yangachi │ Media Artist
Yangachi explores media art that excludes electricity and electrons in light, the screen, the brain, and 'film without film.' http://www.yangachi.org
Yoon Jeewon │ Artist
Yoon Jeewon creates artworks to be shown inside exhibition spaces. He is also organizer of Sugarsaltpepper, a production company, and makes videos outside of the exhibition context.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장 대관료, 홍보 및 인쇄비, 작품 재료비, 전시컨설팅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는 유망기획자까지 지원의 폭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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